퇴직연금 30조 넘어 ‘훨훨’

내년부터 연말정산 소득공제 400만원 상향‘날개’
올 적립금 벌써 20조 육박

올들어 퇴직연금 적립금이 20조원에 육박했으며 연말까지 30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는 세제 혜택까지 받을 수 있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19조3185억원으로 전달 18조9898억원에 비해 32887억원이 늘어났다. 이같은 적립금 규모는 국내 근로자 총퇴직금 추계액 103조8000억원의 16.8%에 해당한다.

퇴직연금은 지난해 11월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선 뒤 8개월 만에 두 배로 증가했으며 정부의 세제개편에 따라 내년부터 세제 지원이라는 ‘날개’까지 달게 된다.

근로자는 소득공제 한도가 기존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상향조정돼 이득을 볼 전망이다.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 및 연금저축 불입액이 연 25만원에서 33만3000원으로 늘어났다.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근로자는 추가납입을 고려해 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의 조언이다.

또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경우 정률공제 폭을 축소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일시금으로 퇴직금을 받으면 퇴직소득 정률공제를 받지 못하는 부분이 늘어나고 실질 퇴직소득이 줄어든다. 퇴직연금 관계자는 “개편안이 시행되면 퇴직금을 연금으로 지급받으려는 근로자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제 지원까지 받게 된 퇴직연금 적립금의 올해 증가추세를 볼 때 연말까지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존 퇴직금제도인 퇴직보험과 퇴직신탁이 올해까지만 유효하기 때문에 내년부터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출처 : 데일리 포커스 곽명동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