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시장 급팽창... 원금도 까먹어

우리사회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 등 사적연금시장 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습니다.

노후가 불안하기 때문에 가입은 크게 늘고 있지만 정작 노후대비용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올해 크게 떨어졌고 일부는 원금을 까먹기도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연금보험과 연금펀드, 연금저축 같은 사적연금시장의 규모는 지난해 말 187조 원에서 올해 말에는 25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지난해보다 34%나 늘어난 것으로 이 가운데 퇴직연금이 50조 원, 개인연금이 200조 원에 달할 전망입니다.

불안한 노후 때문에 연금가입이 늘고 있는 것인데, 이들 상품의 수익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연금의 경우 올해 3분기의 확정급여형 기준으로, 신한과 국민, 우리,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원리금보장상품 수익률은 1.09 ~ 1.15% 수준에 그쳤습니다.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은 신한과 우리은행이 마이너스 7%대, 국민과 하나은행은 수익률이 각각 마이너스 4%대로 원금을 까먹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확정기여형과 개인퇴직계좌도 마찬가지여서 원리금이 보장되지 않는 상품의 수익률은 -4~-3%대였습니다.

또 은행의 연금저축상품인 신개인연금신탁의 경우 올해 수익률이 대부분 2%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같은 수익률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마이너스인 셈이고, 같은 기간의 채권수익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입니다.

연금상품의 수익률이 떨어진 것은 유럽과 미국의 재정위기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졌고, 은행 등 판매자들도 안전 위주로 상품을 운용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후대비용 상품인 연금에 대해서는 수수료 인하 등 별도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1. 12. 12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