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여신비율 급등

18일 한국은행과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정상영업 중인 90개 저축은행의 PF대출·건설업·부동산업·임대업 등 부동산 관련업종 대출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1.9%로, 3개월 전인 3월 말과 견줘 7.1%포인트나 급등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21.7%에서 22.6%로 0.9%포인트 올랐다.

저축은행의 여신에서 차지하는 이들 대출의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부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PF대출만의 고정이하 여신비율도 지난 3월 말 16.9%에서 6월 말 25.9%로 올라 부실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전반적인 부동산 관련업종의 여신 건전성 지표가 1년 사이 개선보다는 뒷걸음질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정상영업저축은행의 2010회계연도 당기순손실 규모는 7829억원에 달한다.

이들 저축은행의 부동산 관련업종 대출잔액은 15조원으로, 지난 3월 말의 18조2000억원과 비교해 3조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말에 19조4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외형으로는 감소했다. 예보는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가 매입한 PF채권 1조5000억원을 포함하면 6월 말 기준 대출잔액이 16조5000억원으로, 이를 감안한 총대출대비 비중은 41.4%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3월 말에 41.7%였던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으로, 저축은행이 2005년 이후 대출시장을 키울 '호기'로 판단해 과당경쟁을 해온 부동산 관련업종 대출에 여전히 매달리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특히 부동산 PF 및 건설업 등이 업종 특성상 대출회수시점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금융당국의 경영건전화 조치에도 불구,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어 저축은행들이 짧은 시간 내에 대출자산 구성을 바꾸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2011. 11. 18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