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금융주를 제외한 일반 종목에 대한 공매도를 10일부터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금융위는 당초 3개월의 금지 기간이 끝나는대로 공매도를 전면 해제하는 안을 검토했으나 시장 불안정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8일 "유럽 재정위기가 단시일 내 해소될 수 없다는 관측이 유력하기 때문에 공매도 금지를 전면 해제하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어 금융주는 제외하고 공매도를 허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위는 별도 발표 없이 9일 자정을 기해 공매도 금지를 끝내는 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이 무차입 공매도를 영구 금지하는 등 세계 각국이 공매도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분위기 등을 감안해 이렇게 결정했다.

이에 앞서 금융위는 지난 8월 9일 '소버린 쇼크'로 증시가 폭락하자 유가증권과 코스닥시장 전체 종목에 대해 3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금융위가 갑자기 공매도를 금지한 것은 당시 일평균 공매도 거래 금액이 4000억원을 웃돌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리스 위기가 이탈리아 등으로 전염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선진국 증시가 계속 불안하자 이같이 최종적으로 결정했다. 금융위가 금융주를 제외하고 공매도를 다시 허용함에 따라 '한국형 헤지펀드' 출시는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12개 자산운용사들은 당국이 추진하는 일정대로 공매도를 전제로 한 롱쇼트 전략 상품 등을 개발 중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공매도를 허용해도 단기적으로 심리적인 영향이 있을 뿐 시장에 큰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2011. 11. 08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