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상이 변동금리 상품 좌우

작년 말부터 올해 9월 사이 은행권의 대출금리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같은 기간 은행의 예·적금 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은행에 내야 하는 이자는 대폭 늘었으나 받는 이자는 조금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2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은행권이 신규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연 7.06%로 작년말보다 1.25%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대출로 3000만원을 빌릴 경우 작년 12월말 대출받은 사람보다 올해 9월 대출받은 사람이 내는 이자가 연간 37만5000원 늘어났다는 의미다.

이 중에서도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일반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8.27%를 기록, 2008년 이후 3년만에 처음으로 8%대를 넘었다. 9월 중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작년 말보다 0.33%포인트 오른 연 5.00%를 기록했다.

이같은 은행권의 대출금리 상승은 올들어 한국은행의 세차례 기준금리 인상(0.75%포인트)으로 변동금리 상품의 금리를 좌우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꾸준히 올랐기 때문이다. CD금리는 작년 말부터 올해 9월까지 0.78%포인트 상승했다.

정부의 가계부채 억제정책도 한몫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늦추라고 하니까 은행들은 가계대출 심사를 더 엄격하게 했고 지점장 전결 우대금리도 축소했다"며 "그러한 부분이 가계대출 금리를 더 올리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은행권의 수신상품 금리는 상대적으로 적게 올랐다. 올해 9월 국내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말보다 0.39%포인트 오른 연 3.71%를 기록했다. 9월 신규 취급한 정기적금의 평균금리는 연 3.77%로 같은 기간 오름 폭이 0.05%포인트에 불과했다.

2011. 11. 02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