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평생 월급 통장으로 ...

국민연금을 수개월간 내오다가 보험료 납부를 중단했던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위해 국민연금에 재가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지난해 국민연금 재가입자 수는 67만3천명으로 전년(60만7천명) 대비 12% 증가했다고 18일 밝혔다.

증가세는 올해에도 계속돼 9월까지 집계된 재가입자 수만 66만1천명으로 이미 지난해 수준에 육박했다. 국민연금에 처음으로 가입한 적용제외자도 9만5천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적용제외자나 납부예외자로 일시적으로 연금보험료 납부를 중단한 사람들이다.

납부예외자는 국민연금에는 가입했으나 실직 등으로 소득활동을 하지 않아 보험료가 부과되지 않는 사람을 말하며 적용제외자는 전업주부 등 국민연금 가입 의무가 없는 사람을 뜻한다. 올해 9월 현재 납부예외자·적용제외자는 805만명에 이른다.

이들은 납부예외 기간의 보험료를 추후에 납부하거나 일시금으로 찾아간 보험료에 일정 이자를 가산해 납부하면 이전의 가입기간을 인정받아 연금 수급권을 회복할 수 있다.

올해 납부예외 기간의 연금보험료를 추후 납부하거나 일시금으로 받았던 금액을 반납한 사람들은 월평균 1만200명으로 지난해 월평균(5천200명)보다 1.9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추후 납부와 반납 사례가 급증하는 것은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를 시작하면서 사회 전반적으로 노후 준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단은 이전의 납부 이력을 활용해 더 많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인 맞춤형 노후재무설계 상담을 실시한다.

노후 준비의 시급성과 필요성을 고려해 40~50대 취약계층 베이비붐 세대이면서 연금보험료 납부 이력이 5년 이상인 납부예외자 및 적용제외자, 추·반납가능자 등이 우선 대상이다.

사례 1) 현재 44세의 전업주부 서모씨는 2001년까지 108개월 동안 직장에서 연금보험료를 내다가  전업주부가 되면서 연금수급권을 상실했으나 올 7월부터 다시 연금보험료를 내고 있다.

기존에 냈던 108개월분을 60세에 일시불로 받게 되면 1천59만원을 받게 되지만 가입기간 120개월을 채우면 64세부터 매달 26만원씩 연금으로 받을 수 있다. 평균수명까지 연금을 받으면 서씨는 납부보험료보다 더 많은 연금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