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 환율 연중 최고치 ....
환율이 연중최고치(26일. 원달러 환율 1195.8원)를 친 바로 다음날인 27일. 기자가 찾은 명동 일대는 넘쳐나는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로 들썩. 환율 상승으로 내수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와 달리 명동 일대 상가는 호황을 구가하고 있었다.
덕분에 인근에 100여 곳 밀집한 암달러상과 공인환전소 등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남대문 뒷골목에서 커피 등 간단한 음료를 팔면서 길거리 환전상을 겸하고 있는 상인들은 달러가 많이 올라 바꾸러 오는 사람들이 늘었지만 앞으로 달러 값이 더 오를 것 같다는 전망까지 내놓는다.
명동 일대 상인들은 8월 말부터 일본, 중국 관광객의 씀씀이가 좀 더 커진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중순 달러당 엔화와 위안화의 가치가 최고치에 육박하는 등 급등한 환율로 지갑을 손쉽게 열고 있는 것.
국내 소비자는 대부분 집 가까운 곳에서 구매하고, 명동엔 주로 친구들과의 모임이나 의류쇼핑 등을 위해 나오기 때문에 명동 화장품 매장의 `왕고객`은 주로 일본인이나 중국인이다.
명동입구에서 일본인을 위한 무료 쿠폰과 정보매거진을 배포하고 있는 한 일본인은 "하루 6시간 동안 100부가량의 정보지를 나눠줬는데, 최근엔 금세 동난다. 태풍 `로키(ROKE)`로 일본의 피해가 컸지만, 관광객 수는 줄지 않고 오히려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엔화가치가 올라가면서 한국에서의 쇼핑이 더욱 부담 없어진 점이 작용한 것 같다. 한국에서 5000원 정도면 살 수 있는 티셔츠가 일본에서는 10배가량을 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공행진하고 있는 환율에 내달초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까지 겹치면서 명동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2011. 9. 29
KARP 대한은퇼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