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보다 싼 대형, 하우스푸어 연금자..

큰 아파트가 작은 아파트보다 비싸다는 상식이 깨진 것은 매매가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전세 실거래가에서 용인시 기흥의 아파트는 121㎡(18층)2억원, 123㎡(8층)1억7천만원, 150㎡(8층)1억6천만원에 각각 계약됐다.

성남시 분당 수내동의 아파트도 131㎡(19층)3억9천만원, 164㎡(17층)3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4인 이상이 살기 알맞은 아파트는 수요 자체가 많지 않고 관리비가 많이 든다고 3-4인용에 맞는 아파트를 구하는 이들이 많아 이런 현상이 빚어진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클수록 더 유명하다는 통념이 팽배하던 2007년 이전까지 대형 아파트가 필요 이상으로 많이 공급되면서 이런 기현상이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이유는 최근 분양시장에 나오는 중소형 아파트가 이른바 4베이형에 발코니 확장까지 일반화되면서 3-4인이 살기 충분한 공간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설사들은 경쟁적으로 수납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대형아파트 몰락은 어디까지..?

최근의 대형아파트 침체는 1-2인 가구 증가로 더욱 깊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현재 1인 가구는 전체의 25%(454만 가구)에 이르고 2035년엔 '세 집중 하나 꼴'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형아파트를 팔아야 하는 은퇴세대인 연금자 하우스푸어들이다.

이런 분들은 대형아파트의 수요도 줄고 있지만 공급이 끊긴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분양시장은 한결같이 전용 85㎡이하 일색이고, 앞으로 대형 아파트 공급을 계획중인 건설사는 한 곳도 없다. 대형은 투자수요는 없고 실수요만 있는 주택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출산 장려 분위기 속에서 특히 셋째 자녀에 대한 지원이 늘면서 지난해 셋째 이상 출생아가 5만 천 6백 명으로 한 해 전보다 3.4% 늘어난 점도 주목할만 하다. 부모를 부양하는 가구가 여전히 존재하고, 넓은 집을 원하는 실수요도 부유층을 중심으로 상존할 것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대형아파트가 중형보다 떨어진 가격인 지금의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으니 좀더 기다리라는 조언을 한다.

2012. 8. 31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