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고배당 자제 권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배당금 지급을 계획중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신한지주와 KB금융, 우리금융(우리은행 기준),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회사는 올해 총 1조4591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 지급액 9754억원보다 무려 49.6%나 늘어난 수치다.

외국인이 최대주주인 외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씨티은행 등 3대 외국계 시중은행도 전년(9999억원)보다 30.4% 증가한 1조3037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거나 지급할 계획이다.

SC은행과 씨티은행은 사실상 외국인 지분율이 100%에 이르고, 최근 하나금융지주로 경영권이 넘어간 외환은행의 지분율도 70.7%에 달한다.

하나금융(68.4%)과 KB금융(62.6%), 신한지주(61.0%)의 외국인 지분율은 모두 60% 이상이다.

다시 말해 주요 금융회사들의 배당금 총액이 늘어나면 외국인 주주가 가장 많은 혜택을 입는 구조다.

외국인에 대한 배당금 규모가 늘어난 또 다른 이유는 작년 한 해 국내 금융지주 등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기 때문이다.

고배당 억제 강조한 정부, 국책..금감원, 은행권 고배당 원천 차단 등..은행들 고배당 논란이 일고 있다.

무엇보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은행에 고배당을 억제하고 대손충당금을 통해 내부유보를 늘리도록 지도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각 은행들의 배당금 총액과 외국인 지급액은 오히려 크게 증가한 것은 큰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이익을 많이 냈을 때 주주들에게 배당을 해줘야하는게 일반적인 생각이지만 금융당국에서도 배당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만큼 과한 수준은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2012. 3. 19

KARP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