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마이너스 수익률 논란이 일었던 연금저축보험(유배당)의 사업비가 수술대에 오른다.

금융감독원은 6일 세제 혜택이 있어 소비자가 많이 가입하는 연금저축보험은 일종의 정책성 보험이라며 현재 보험 계약자가 처음 낸 보험료의 5~6배에 해당하는 금액을 설계사 수수료 등 초기 사업비로 떼고 있는데 이를 2~3배까지 낮출 것이라고 말한다. 높은 사업비 때문에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이 은행과 자산운용사, 보험사 621개 연금저축보험의 수익률을 비교해 공개한 결과, 보험사의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최근 1~2년간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연평균 수익률은 각각 마이너스 3.92%, 마이너스 1.9%에 그쳐 원금에도 못 미쳤다.

반면 은행과 자산운용사에서 팔고 있는 연금저축신탁과 연금저축펀드는 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보험사들이 초기에 사업비를 많이 떼 이러한 현상이 생기는 것이라며 사업비가 줄어들면 보험 계약자는 수익률뿐만 아니라 해약환급금 등이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험사들은 초기 사업비를 절반으로 낮추면 설계사들에게 주는 수수료가 많이 줄어드는 만큼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연금저축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파는 손해보험사들의 충격은 더 클 전망이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마이너스 수익률 논란으로 연금저축보험의 판매가 저조한 데 사업비까지 줄이면 영업이 더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연금저축보험은 은행 신탁이나 연금저축펀드와는 다른 사업비 구조로 돼 있어 10년이 지나면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현대해상등 일부 손보사들은 차선책으로 무배당 연금보험의 판매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1월 금감원은 생보사에 이어 손보사들도 무배당 연금보험 상품을 판매하도록 허용했지만, 보험 계약자가 처음 낸 보험료의 2배 안에서 초기 사업비를 쓰도록 해 손해보험사들은 설계사들에게 주는 수수료가 적다는 이유로 출시를 미뤄왔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무배당 연금보험도 판매가 쉽지 않겠지만, 보험 계약자에게 배당금을 돌려줘야 하는 연금저축보험보다 상대적으로 보험료가 저렴해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2013. 01. 07

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