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개인연금 가입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득에 따라 가입률 편차가 심해 정부의 개입이 없을 경우 저소득층의 다층 노후소득 보장체계 구축에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개발원이 지난 20년간 개인연금보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012년 기준 연소득 2000만원 이하 근로자의 세제적격 개인연금 가입률은 1.2%에 그쳤다. 반면 연소득 8000만원 이상 근로자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66.2%를 넘어섰다. 두 계층간의 가입률 편차는 무려 65.0%포인트에 달했다. 연소득 2000만~4000만원 구간의 개인연금 가입률은 11.6%, 4000만~6000만원 사이는 34%, 6000만~8000만원 구간은 52.8%로 소득이 높을수록 개인연금 가입자가 많았다.

영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저소득층에 특화된 개인연금을 도입해 정부에서 보조금을 지원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그러나 한국의 개인연금제는 저소득층만을 위한 개인연금도 없을 뿐 아니라 정부의 보조금 지원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 연금 전문가는 “선진국에서는 공적연금의 대체율이 떨어지면서 사적연금을 활성화하기 위해 특화된 개인연금을 도입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극빈층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지고, 차상위계층에게는 보조금을 지원하는 형태가 세계적인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