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주택연금 신규가입자 월 수령액 1% 줄어들 듯 

내년 2월부터 주택연금에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같은 값의 집을 맡겨도 올해 가입자보다 연금액이 월평균 1% 정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르면 다음 달 말 주택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를 재산정하는 작업을 마치고, 수정된 연금 지급액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택연금 월 수령액은 지난해부터 3년 연속 줄어들게 됐다.

연금액은 장기 주택가격 상승률과 기대수명, 연금 이자율 등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주택금융공사는 매년 이 같은 변수가 시장 상황과 비교해 적정한지 검토한다.

공사 측은 집값은 오르지 않는데 기대수명은 늘고 있어 연금 지급액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2년 연속 월 지급금을 하향 조정했기 때문에 축소 폭은 1%를 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수정된 연금액은 신규 가입자에게만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가 받는 연금액은 바뀌지 않는다.

앞서 공사는 2012년 초 일반주택 정액형 상품을 기준으로 60대 중반 이상 신규가입자의 월 수령액을 0.1∼7.2%포인트 줄이고 60대 초반 가입자의 월 수령액은 0.1∼1.5%포인트 늘렸다. 올해 초에는 같은 상품을 기준으로 월 수령액을 1.1∼3.9%포인트(평균 2.8%) 줄인 바 있다.

주택연금은 시가 9억 원 이하 주택이나 지방자치단체에 신고된 노인복지주택 1채를 가진 만 60세 이상의 부부(주택 소유자 기준·공동소유인 경우 연장자 기준)가 집을 맡기고 매달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다.

부부가 모두 숨진 뒤 집을 판 금액이 연금 지급액보다 크면 남은 돈을 채무자나 상속인에게 돌려주지만, 연금 지급액이 집값보다 커도 상속인에게 차액을 따로 청구하지 않는다.

주택연금은 금융자산보다 부동산자산 비중이 큰 우리나라에서 노후준비 수단의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2007년 출시 이후 올해 10월까지 1만 6천720가구가 가입했다.

2013.11.26

KARP(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