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되련다! 학원가 북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2-03 오후 12:17:00
[쿠키사회]최근 대구시 중구 동성로 일대에 산재한 7·9급 일반행정직 고시학원에는 수강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IMF 환란 이후 '인기직종'으로 부상한 공무원이 되기 위해 취업준비생들이 대거 몰리고 있
는 것.

한 고시학원 관계자는 "수강생이 넘치는 바람에 500석의 강의실로도 모자라는 형편"이라며 "7·9급 일반
행정직을 준비하는 수강생 대부분이 대학생이거나 대학졸업생"이라고 밝혔다.

공직사회에 고학력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취업난과 고용불안정의 영향으로 '공무원 열풍'이 좀처럼 수그
러들지 않으면서 공직사회에 진출하는 고학력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고졸자가 없다

지난해 대구시 A구청에 임용된 9급 신규공무원 30명중에는 고졸학력이 한명도 없다. 대졸자들이 공직사
회에 몰리면서 벌어진 현상이다. 30명 가운데 무려 29명이 4년제를 졸업했다. 전문대 출신이 1명. 대구
의 또다른 구청에서도 4년제 대졸자들로 넘쳐난다. 지난해 17명의 9급 신규공무원 중 15명이 4년제 대학
을 졸업했다.

2일 발표된 대구시의회의 지방전임계약직 공무원 응시 현황도 고학력자들의 공무원 열풍을 잘 반영하고
있다. 대구시의회는 일반행정과 법학, 사회복지, 경제산업, 도시개발 및 건축분야에서 1명씩 선발하는
계약직 공무원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4.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석사학위 소지자가 10명으
로 가장 많았고, 박사학위 소지자 8명·학사 4명이었다.

#신분상승을 노린다

대구의 한 구청에 근무하는 A씨(30)는 최근 7급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했다. 지난해 3월 9급 일반
행정공무원에 임용된 그는 1년도 안돼 신분이 급상승한 셈이다. 그는 오는 3월부터보건복지부에 서 근무
할 예정이다. 한양대를 졸업했다는 그는 "대학 1학년때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하다 포기했다"며 "7급 공무
원에 합격했으니 반쯤은 소원을 이룬 셈"이라고 밝혔다.

고학력자들이 공직사회에 대거 진입하면서 시험을 통해 신분상승을 노리는 공무원들도 덩달아 늘고 있
다.

실제 지난해 대구의 모구청에 9급 공무원으로 임용된 3명은 지난해말 발표된 7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명
단에 이름을 올렸다.

구청에 만족하지 못해 대구시로 전입하려는 공무원들도 꽤 많다. 최근 한 구청에서는 5명의 9급 공무원
이 대구시 전입시험에 합격해 더 넓은 곳으로 소속을 바꿀 예정이다.

#공무원 준비를 돕는다

대구·경북지역 대학에 공무원 열풍이 분 지는 이미 오래됐다. 이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공
무원 진출을 돕기 위해 다양한 강의를 마련하고 있다. 경북대의 경우 2005년부터 여름방학동안 수도권
의 유명강사를 초빙, 오프라인 특강을 열고 있다. 공무원을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올들어 7·9
급 공무원시험 문제풀이 특강까지 마련했다.

경북대 학생과의 김기동 진로지원실장은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안정된 공무원을 선호하는 학생들이 계
속 늘고 있다"며 "전체 재학생의 30∼40%가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남대의 경우 지난해 공무원이 되려는 미취업자들은 47.6%에 달했다. 전국 평균 34.7%보다 13%포인트
정도 높을 정도로 공무원 열풍이 대단하다. 영남대 관계자는 "학교 차원에서 공무원시험 준비 과정을 마
련해놓지는 않았지만 행정학과에서 따로 공직 진출 관련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일
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조진범 갈태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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