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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 사회] “몸이 정상이 아니라고 해서 피도 비정상입니까!”
2일 오후 2시께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경기도체육회관 주차장에 대한적십자사 경 기도혈액원 소속 헌혈버스가 덩그라니 서 있고 버스 주변에는 말을 할 수 없는 언어장애인 수십여명이 혈액원 직원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다.
사회복지 수혜를 받아온 장애체육인들이 앞장서 이웃사랑을 실천하자는 의도로 경기도장애인체육회가 마 련한 ‘이웃사랑의 장’ 행사에 참석, 헌혈을 하려고 했지만 혈액원 직원이 문진 지침상 언어장애인들 은 헌혈이 어렵다며 제지하면서 빚어진 소동이었다.
혈액원 직원은 헌혈에 앞서 이뤄지는 문진과정에서 의사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액사고의 우려 가 있다는 입장을 보였고 30여분간에 걸친 실랑이 끝에 장애인들의 헌혈은 가능했지만 이미 20여명이 넘 는 장애인들은 자리를 뜬 상태였다.
이어 언어장애인들의 헌혈이 시작된 오후 3시께 행사 개회식을 마치고 내려온 한국시각장애인협회 경기 지부 소속 시각장애인 3명이 헌혈 버스에 올라가자마자 곧바로 내려왔다.
시각장애 2급인 유모씨(47)는 지갑 속에서 헌혈증을 보여주며 “지난해 2월 헌혈을 한 적이 있는데 장애 인은 헌혈이 안된다고 해서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고 힘없이 고개를 숙였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들은 “장애인이라고 헌혈을 할 수 없다는 것이 말이 되냐”면서 혈액원 경기본부측 에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시각장애인협회 경기지부 김용만 이사(43)는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피까지 비정상인 것은 아니 다”라며 “관련 규정을 살펴본 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소동이 벌어진 배경은 장애인들도 정상인들과 동일하게 헌혈이 가능하도록 채혈기준은 완화했지 만 지난해 8월부터 보건복지부의 문진 지침은 더욱 강화됐기 때문이다.
도 혈액원 관계자는 “계속되는 문진 강화지침으로 장애인의 경우, 문진 절차가 오래 걸리고 사고발생 시 대처능력이 떨어져 헌혈이 어렵다는 것이지 안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결국 경기도장애인체육회와 경기도혈액원의 미흡한 협의와 사전 준비 소홀로 인해 순수한 마음으로 헌혈 에 동참하려고 했던 장애인들에게 마음의 상처만 주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그동안 받아오기만 했는데 받아온 은혜를 돌려주자는 의미에서 헌혈을 하려 했는 데….”
칼 바람 속에서 홍모씨(41)는 1시간 넘게 휠체어에 앉아있다 끝내 발길을 돌렸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 휴사/경기일보 김동식 기자 dosikim@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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