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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개 나무계단 저마다의 사연 품고… 등산로 깔끔하게 정비… 곳곳에 벤치 마련 양재역서 셔틀버스 운 행… 주차장도 넓히기로
‘산을 오르는 고통만 참지 말고 생활의 어려움도 극복하게 하소서’ ‘사랑을 못다하고 보낸 나의 처 를 그리워하며’….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사는 정금동(67)씨는 요즘 들어 1주일에 한 번 이상 청계산(해발 618m)을 오른 다. 산중턱 등산로 나무 계단에 새겨진 등산객들의 사연을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다. 청계산 매봉(582m) 능선 인근 1800개 계단엔 가족사랑·연인들의 추억·이별의 슬픔 등 사연이 담겨진 표찰들이 붙어있다. 정씨는 “미끄러운 흙 경사로가 안전한 나무계단으로 바뀐 것도 반가운데, 계단을 한걸음 오를 때마다 등산객들의 사연이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등산로 새단장하고 ‘사연있는 계단’ 설치
휴일이면 10만명이 찾는 ‘서울 남부의 허파’ 청계산이 명품 등산로로 탈바꿈하고 있다. 청계산은 등산 로가 황토흙으로 덮여 있고 가파르지 않아 노인·여성들도 쉽게 오를 수 있는 것이 특징. 3~4 시간이면 매봉 정상까지 갔다올 수 있어 가족 단위나 직장·동호인들의 등산코스로 안성맞춤이다. 매봉 부근 바 위 지대는 시내를 굽어볼 수 있는 전망대로도 손색이 없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박성중)가 청계찬 입구와 등산로를 대대적으로 정비하는 ‘청계산 엘레강스 (elegance)’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먼저 노점상과 차량들로 뒤엉켜 불편을 주던 등산로 입구 경부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정비했다. 인도와 차도를 분리하고, 하천을 복개해 등산객 보행로를 마련했다. 찻길은 아스팔트로 깔끔하게 포장하고, 굴다리에서 산으로 진입하는 길도 산뜻하게 단장했다. 가파른 등 산로 곳곳에는 나무 벤치를 설치, 쉼터 역할을 하도록 했다. 이영희(양천구 목동)씨는 “등산로 입구가 몰라보게 산뜻해졌다”며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길을 걸을 수 있어 친구들과 종종 찾는다”고 말했다.
특히 산토끼 옹달샘에서 헬기장까지 860m 구간의 ‘사연있는 계단’은 청계산의 명물이 됐다. 600여명 이 참여해 1800여개 나무 계단마다 각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작년 청계산을 찾는 등산객으로부터 8만원 씩 기증을 받아 설치했다. 원터골 약수터 인근에는 나무에 새끼줄을 매달아 등산객들이 새해 소망을 적 은 쪽지를 달도록 했다. 이들 소원문들은 오는 3월4일 정월 대보름 행사때 달집과 함께 태우기로 했다.
◆양재역에서 셔틀버스 운행
서초구는 이달초 지하철 3호선 양재역~청계산(5㎞) 구간을 오가는 셔틀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그동안 대 중교통이 불편해 주말과 휴일이면 불법 주·정차 자가용과 택시 등이 뒤엉키곤 했다. 21인승 버스 5대 를 투입,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전 7시~오후 8시까지 8분 간격으로 운행해 등산객들의 불편을 크게 덜 어주고 있다.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서초구민회관옆 임시 주차장에서 타면 된다. 요금은 500원.
서초구는 청계산 입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올해안에 원터골 입구에 1500평 규모 주차장(180대 주차) 을 만들 계획이다. 760평 규모의 쉼터를 꾸미고, 등산로 하천 변에 폭 5m·길이 250m의 목재 산책로도 만들기로 했다.
인근에 있는 우면산 자연생태공원(9만2000평)과 연계하는 프로그램도 만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청계산 과 우면산 생태공원간 셔틀버스 운영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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