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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선 고전… 안에선 외국기업들이 ‘군침’ 세계시장 점유율 3위 삼성 소니에릭슨에 자리 내줄판 국 내 시장 진입장벽 사라져 글로벌기업 전쟁터될 우려
한국 휴대전화 산업이 위기라는 경고음이 여기저기서 울리기 시작했다. 일본 소니와 스웨덴 에릭슨이 합 작해 만든 휴대전화 업체 소니에릭슨은 LG전자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오른 데 이어 세계 3위인 삼성전자 마저 따라잡을 기세다.
또 소니에릭슨을 비롯해 세계 1위인 핀란드 노키아와 2위인 미국 모토로라 같은 글로벌 회사가 올해 국 내 기업이 거의 독점하던 내수용 휴대전화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은 25일 ‘국내 휴대전화 내우외환(內憂外患)에 빠지나’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흔들리는 한국 휴대전화 신화=보고서는 2006년을 ‘소니에릭슨의 해’로 정의했다. 소니에릭슨은 작 년 4분기에 휴대전화 2600만대를 전 세계에 판매했다. 같은 기간에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3200만대. 여전 히 삼성전자가 규모에서 앞서 있지만, 내실을 살펴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률은 8%. 반면 소니에릭슨의 이익률은 13%다. 소니에릭슨 제품의 평균단가는 약 188달러이고, 삼성전자는 176달러 선이다.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승부한다고 외쳐온 삼성전자보 다 소니에릭슨의 판매가격이 더 높은 것이다.
소니에릭슨은 작년에 음악감상 기능을 강화한 ‘워크맨폰’으로 세계 소비자를 사로잡았다. 휴대용 카세 트의 대명사로 통하는 ‘워크맨’ 브랜드가 휴대전화에서 부활한 것이다.
한국 업체의 급성장에 밀리던 노키아와 모토로라의 반격도 거세다. 두 회사는 인도·중국 같은 신흥 시 장을 겨냥한 초저가 휴대전화가 히트하면서 국내 기업과 격차를 점점 벌리고 있다. 노키아와 모토로라 같은 세계 시장 점유율 1·2위 기업의 강점은 부품을 대량 구입하기 때문에 부품 조달 비용을 크게 낮 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규모의 경제를 살려 가격을 크게 낮춘 휴대전화로 비교적 고가인 삼성전자와 LG 전자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 업체가 카메라폰·뮤직폰 같은 다양한 기능을 앞세워 프리미엄 전략을 고수 하는 사이에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해외 업체들 한국 시장에 군침=올해 한국은 글로벌 휴대전화 메이커의 전쟁터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 강자로부터 시장을 보호해주던 진입 장벽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국내 이동통신사는 그동안 CDMA(코드분할 다중접속) 방식의 휴대전화 서비스를 해왔다. CDMA 시장은 세 계적으로 규모가 작아서 덩치 큰 글로벌 기업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KTF는 3월, SK텔레콤은 6월에 3.5세대 이동통신(HSDPA) 서비스를 전국 규모로 확대한다. 이 기술 은 세계가 공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용 휴대전화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LG경제연구소의 박동 욱 책임연구원은 “외국 휴대전화가 국내에 줄줄이 들어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기업의 경쟁력은 ‘가격’에서 나온다. KTF 조영주 사장은 “글로벌 기업이 ‘HSDPA 휴대전화를 68유로(약 8만3000원)에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현재 LG전자가 통신사에 공급하는 가장 싼 휴대전화(모델명 SC300)도 27만8300원인데, 외국 제품의 가격은 3분의 1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이 야기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부는 작년 영업이익 100억원(이익률 1.3%)을 기록했다. 상반기엔 적자를 기록했을 정도로 시장 상황이 나쁘다. 해외 저가 제품이 쏟아져 들어온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워 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팬택계열은 말할 것도 없다.
박동욱 연구원은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국내 기업 간 기술제휴, 저가 제품의 공급 시스템 구축, 제조업체와 서비스업체의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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