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선정된 우주인 후보 2명은 앞으로 남은 선발 및 훈련 기간 중 어떤 신분과 권리·의무를 갖게 될
까. 또 2008년 4월 러시아 우주선 소유즈호에 탑승하는 한국 최초 우주인은 우주에서 돌아온 뒤 어떤 대
우를 받게 될까.

우선 우주인 후보 2명은 내년 3월부터 러시아 가가린 우주센터에 파견돼 우주 적응 훈련을 받는 1년여
간 항공우주연구원 직원 신분을 유지하면서 한국 우주인 직무를 수행하게 된다. 임금이나 복리 등은 우
주인의 경력을 감안해 항우연 규정에 따라 대우받게 된다.

우주 여행을 다녀온 뒤에는 일단 신분에 상관없이 ‘우주 영웅’으로 추앙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최
초의 우주인 양리웨이는 2003년 10월 중국의 첫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를 타고 지구 궤도를 선회한
후 무사 귀환한 뒤 중교(중령급)에서 대교(대령과 준장 중간계급)로 승진했으며 ‘우주 영웅’ 칭호를
받고 각종 행사에 귀빈으로 초청받으며 유명세를 타고 있다.

또 러시아,미국,유럽,일본 등 우주인을 배출한 국가들은 우주인들을 모두 우주 관련 기관에 배치한 뒤
우주 프로젝트에 투입하거나 각종 강연활동을 통해 우주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고취하는 데 활용하고 있
다.

우리나라 우주인 역시 우주 개발 및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알리는 ‘과학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하며 범
국민 과학 대중화 운동에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부 우주기술협력팀 강병삼 팀장은 “우주인이
현재 소속된 직장을 갖고 있는 만큼 본인 의사를 존중하겠지만,본인이 원할 경우 항우연 직원으로 채용
해 유인 우주 프로그램 운영 등 연구를 수행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직 유지를 원할 땐 우주인
으로서 최소한 활동을 위한 의무사항이 부여된다.

한국 최초 우주인은 정상급 광고 모델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실제 외국 우주인들 중에서도 국제우주정
거장(ISS)에서 머물면서 광고를 촬영하거나 지구로 귀환한 뒤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사례가 적지않다.
지난해 10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우주인이 일본 한 식품업체의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TV광고로 활용됐
다. 광고 비용은 수십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강병삼 팀장은 “우주인이 개인적으로 광고에 출연하는 것은 다른 나라에서도 허용되지 않고 있다”면
서 “하지만 소속기관인 항우연 동의 하의 광고 출연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