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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주부 양신우 씨(가명ㆍ분당 거주)는 "아들 때문에 주식투자 잘했다"고 말한다. 양씨는 지난 7월 말 거래소 상장 교육업체인 D사 주식을 3000만원어치 샀다. D사가 특목고 전문학원을 운영하는 교육기업 지분 51%를 확보했다는 소식에 '그냥 질렀다'고 했다. 양씨 아들은 현재 이 회사 소 속 학원에 다니고 있다.
양씨는 "우리 아들한테 돈 들어가는 것 생각해 보니 거기(학원) 장사 좀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 다"며 웃었다. 그는 6만원대에 사서 9만4000원에 팔아 상당한 차익을 거뒀다. 하지만 양씨는 "주식 팔 아 번 돈으로 다시 아들 학원비 대고 있다"며 허탈해 했다.
학부모들이 부담해야 하는 사교육비 규모가 21조원을 훌쩍 넘어 가계를 압박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 에서 사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3.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교육열이 비교적 높다는 일본(1.2%)이나 미국(2.3%)에 비해 두 배 안팎에 이를 정도다.
사교육비 지출이 급증하면서 20조원을 웃돌게 되자 '학원민국'에도 변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국내 대표 학원기업 M사 국어과목 유명강사 A씨는 내년부터 오프라인 강의 대신 온라인 강의에만 매진하 기 위해 고민중이다. 최선을 다해 강의를 촬영하고 몇 번씩 업데이트하는 것으로도 수입은 충분하다는 것. 이 회사에서 지난해 온라인 강의로 1억원 이상 수입을 올린 강사는 20명이 넘는다.
A강사는 "친구들은 아직도 내가 매일 새벽까지 고액과외 하는 줄 안다"며 "요즘 오프라인 강의는 나를 마케팅하는 차원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고시촌 대명사인 서울 신림동 모습도 크게 바뀌었다. 과거 8~10개 달하던 명문 고시학원은 대체로 한림 법학원과 베리타스법학원 등 양강 구도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사법고시 준비생이 줄어든 것은 아니지만 과거처럼 "반드시 신림동에 가야 한다"는 인식은 사라지고 있 다.
여러 원인이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비디오ㆍ인터넷 강의다.
이원무 한림법학원장은 "2003년 말부터 동영상 강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며 "2005년부터는 강 의(오프라인)를 들으려 주말에 지방에서 신림동 학원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말했다.
'매년 2회 학생대상 만족도평가 실시. 평가항목은 강의전달력ㆍ자료충실성ㆍ과제적절성 등 10가지. 수강 생 부모 전화 모니터링도 필수. 평가 결과 최상위 S등급은 급여 30% 인상, 차상위 A등급 10% 인상, 최하 위 D등급은 감봉.'
바로 서울 중계동 학원가에서 수강생 8000여 명을 둔 토피아아카데미 평가시스템이다.
김석한 토피아아카데미 이사장은 "강사평가 시스템은 국내 굴지 대기업 인사관리 체계와 다를 바 없 다"고 자신한다.
'학원민국' 격변의 기반은 'e러닝'과 유ㆍ초등부로 내려온 사교육 열풍이다.
학원기업들이 e러닝을 앞세운 온ㆍ오프라인 통합전술로 속속 증시에 입성하는가 하면 고시ㆍ직무교육 등 성인 학원시장에도 온라인 교육이 영향을 크게 미치고 있다.
스타강사는 유명 연예인에게 붙는 코디네이터처럼 문제개발 전담팀 3~5명을 거느리지만 B급 강사나 대학 생 과외는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인기강사 가운데는 연봉이 10억~20억원에 이르는 대스타도 나타났다.
강남에 사는 한 중학생 학부모는 "A급 강사 강의를 들을 수 있는데 굳이 B급 강사를 찾아갈 이유가 없 다"며 "대학생같이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가르치는 아마추어 과외도 이젠 어렵다"고 전했다.
유아 영어학원 중에는 월 수강료(등록금ㆍ교재비 포함)가 138만원으로 4년제 인문계 대학 등록금보다 비 싼 곳이 등장하는가 하면 어떻게든 제자들을 학원에 뺏기지 않으려고 영어회화 학원에 다니는 초등학교 선생님도 있다. 2006년 겨울, 빠르게 변하고 있는 '학원민국'현주소다.
[기획취재팀 = 장종회 기자(팀장) / 정철진 기자 / 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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