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싱크패드 아버지' 아리마사 나이토 개발담당 부사장 10년 넘도록 검정색 고집 모바일 환경 혁신적 기술 '진두지휘' `비즈니스맨 노트북` 자리매김
"앞으로 싱크패드에 어떤 혁신적인 기능을 채택할 지는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한가지 확실한 것은 분홍 색 제품이 나올 일은 없다는 것입니다."
8일 PC 탄생 25주년을 맞아 한국레노버가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개최한 `PC 산업전망 설명회'에서 싱크패 드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마사 나이토(Arimasa Naitoh)' 레노버 노트북 사업부 개발담당 부사장을 만났 다.
누가 보더라도 옆집 아저씨 같은 인상을 풍기는 나이토 부사장은 싱그패드 첫 번째 제품을 출시한지 10 년이 넘었지만 아직도 싱크패드를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지만 검정색 을 고집하는 싱크패드가 경쟁 회사처럼 분홍색 노트북PC를 선보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싱크패드는 기업사용자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노트북PC 브랜드로 1992년 첫 제품이 출시된 이후 줄 곳 검정색을 고집하며 비즈니스맨의 노트북PC로 확고히 자리잡고 있다.
나이토 부사장이 싱크패드에 인연을 맺은 것은 1987년. IBM이 그가 근무하던 야마토 연구소에 노트북PC 개발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최초의 싱크패드 노트북PC `700C'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도 싱크패드 제품 기획을 진두지휘하고 있어 싱크패드의 아버지로 불린다. 나이토 부사장은 개인적으로도 노트북PC 관련 22개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2001년 IBM에서 최고 기술자에게 수여하는 `IBM 펠로우'에 임명되기도 했다.
그가 레노버에 합류한 것도 싱크패드에 대한 애정 때문이다. 레노버는 IBM PC사업을 인수할 당시 야마 토 연구소에 계속해서 싱크패드를 개발해 줄 것을 요청했고 아리마사 나이토 부사장은 직원들과 토론을 통해 레노버에 합류했다.
나이토 부사장은 "우리가 만들고 싶은 제품은 싱크패드지, IBM 노트북PC가 아니었다는 결론에 도달해 계 속해서 싱크패드 제품을 개발하기로 했다"며 "싱크패드는 기존에 쌓아왔던 품질과 명성을 그대로 이어가 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노트북PC 환경이 사무실 중심에서 모바일 환경으로 급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더 높은 생산 성을 위해 싱크패드가 변화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매번 제품을 개발할 때 향후 기술이 어떻게 변화할지, 주위 환경이 어떻게 바뀔지 고민하고 있 다"며 "지난해에는 무선, 냉각, 협업, 가상화 등이 키포인트로 뽑혀 이 부분을 강화한 제품을 선보였 다"고 말했다.
또 나이토 부사장은 싱크패드를 구분한다면 현재 제품은 3세대며, 앞으로 3년쯤 뒤에 혁신적인 4세대 제 품들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노트북PC 가격이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싱크패드가 프리미엄 제품군 자리를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 그는 "비즈니스맨에게 노트북PC는 병사의 무기와 같은 것으로 어떻게 나쁜 칼을 들고 전 투에서 이길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윈도비스타는 더 많은 안정성과 고사양을 요구하기 때문에 오 히려 싱크패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싱크패드 약자 `TP'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Trusted Partner)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싱크 패드는 앞으로도 혁신적인 기술을 적용해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형근기자@디지털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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