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야 ? 모텔이야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1-03 오전 9:42:00
[중앙일보 황선윤.조문규] 온돌 난방과 좌변기, 싱크대를 갖춘 감방,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작동하는
CCTV와 적외선 감지기-. 수용자들을 위한 최신 편의시설과 첨단 감시장치를 갖춘 경북 포항교도소가 2
일 문을 열었다. 교도소 측은 이날 시설 일부를 공개했다.

수용거실(감방) 안은 모두 바닥이 온돌 난방이고 화장실엔 수세식 좌변기가 설치돼 있었다. 1인용 독거
실(1.2평)에는 TV와 선풍기가 있었다. 5인실(5.4평)에는 TV.탁자 외에 식기를 씻는 싱크대까지 있다. 화
장실은 여름철 악취를 막기 위해 유리창문으로 거실과 구분돼 있다. 영양제.책 등을 보관하는 사물함도
있다.

한 교도관은 "자해 방지를 위해 거실 벽면은 우레탄이며, 유리창은 쉽게 깨지 못하는 강화유리"라고 설
명했다. 관람객들은 "웬만한 모텔 못지않다"고 입을 모았다.

수용자가 기거하는 7개 수감동에는 모두 냉.온탕을 갖춘 목욕탕이 있다. 최신식 컴퓨터가 갖춰진 정보
화 교육장에서 컴퓨터 교육을 받고 공장동에서 직업훈련을 받는 모습도 보였다. 교도소의 외관은 3층 건
물에다 색상도 밝게 칠해 마치 연구단지 같은 모습이었다.

이 교도소의 두뇌는 청사동 1층에 마련된 중앙통제실. 근무자 세 명이 교대로 24개 모니터(19인치)를 보
고 교도소 안팎을 24시간 감시하는 곳이다. 교도소 곳곳에 첨단 감시장치가 설치돼 있어 가능한 일이
다.

우선 수감동 둘레에 높이 3.5m로 설치된 철제 울타리에는 감지센서와 CCTV가 달려 있다. 이 울타리를 건
드리면 즉시 경보음과 함께 영상이 중앙통제실의 모니터에 전달된다.

이 울타리 3m 바깥쪽에는 높이 4.5m의 담장이 설치돼 있다. 울타리와 담장 사이 땅속에는 30㎝ 깊이로
감지기가 묻혀 있고, 곳곳에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으로 추적해 촬영하는 CCTV가 설치돼 있다. 재소자 등
이 울타리를

넘을 경우에 대비한 장치다. 담장에는 적외선 감지기와 CCTV가 있어 야간에도 움직이는 물체를 감시할
수 있다.


모니터에 이상한 징후가 나타나면 중앙통제실에서는 즉시 휴대용 비상 송신기를 착용한 근무 직원들에
게 경보음을 울리고 방송으로 출동 명령을 내린다. 반대로 근무 직원도 송신기로 중앙통제실에 연락할
수 있다.


이 같은 '무인 감시시스템 덕분에 이곳에는 다른 교도소에서 볼 수 있는 높다란 감시탑이 없다. 교도소
권혁경(52) 총무계장은 "중앙통제실에서 교도소 건물 내외부를 손금 들여다보듯 볼 수 있어 탈출.침입
은 전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교도소 건물 밖 부지 경계에도 높다란 가시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포항교도소는 18만3000여㎡의 부지에 청사.수감.공장.후생동 등 25개 건물(전체면적 4만5200㎡)로 지난
해 10월 준공됐다. 최대 1350명을 수용할 수 있으나 지금은 경주교도소 등에서 인수한 재범 이상 기결.
미결.여성.의무수용자 600명이 있다. 수용자가 600명일 경우 다른 교도소는 350명의 경비인력이 필요하
지만 이곳엔 202명이 근무하고 있다.

법무부 교정기획과 송영삼(56) 과장은 "경비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인건비를 절약하며 수용자 인권 신
장에 기여하기 위해 750억원을 들여 만들었다"고 말했다.

포항=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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