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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내년부터 대량 퇴직하는 일본 '단카이(團塊) 세대'를 잡아라" 한국 관광업계가 일본 '황금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은퇴 후 돈을 쓰며 살겠다"는 희망을 굳이 감 추지 않는 '단카이세대'의 발걸음이 한국으로 향하도록 다양한 고가 테마상품의 개발에 나선 것이다.
일본 단카이세대는 2차대전 직후인 1947-1949년 출생한 베이비붐 세대. 내년부터 대량 퇴직하는 이들 세 대는 무려 680만여명. 이들이 챙길 퇴직금은 50-80조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經)신문이 최근 수도권과 서부 긴키(近畿)권에 사는 단카이세대 남성 400명을 상대로 은 퇴 후 생활양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지금은 연간 평균 92만6천엔을 취미활동에 쓰고 있으나 은퇴하면 이 를 70% 가량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이런 계획을 가진 단카이세대를 겨냥해 한국 관광업계가 창출하려는 것은 '테마형 고부가가치 관광상 품' 시장.
주머니가 두둑한 '단카이세대'를 불러들이는 것을 계기로 '싸고 가깝고 짧은 일정'으로 여겨졌던 '방한 (訪韓) 관광상품'을 한 단계 '업 그레이드' 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애플월드가 이달 내놓은 '살면서 느끼는 매력의 거리 서울, 한국'은 '단카이세대'를 겨냥한 대표적인 장기체류형 상품. 각각 8일, 15일, 21일간 머물면서 건강.음식.학습.미용.쇼핑 등의 테 마별로 한국의 맛과 멋을 만끽하는 프로그램으로 짜여 있다. 가격은 유럽 여행상품과 맞먹는 12만7천엔- 34만엔의 고가.
월드항공서비스의 '벗꽃의 진해와 한국 경남의 마을 5일간'(최대 19만8천엔), 퍼시픽비너스호의 '경주. 부여 한국역사탐방 크루즈'(103만엔), 유라시아의 '제주도와 한국 6대 세계문화유산'(31만8천엔), 글로 벌 유스뷰로의 '유교를 배우자'(22만8천엔) 등도 최근 선보였던 고가 테마상품들이다.
일본인 방한관광시장은 연간 240만명 규모로 우리나라 전체 외래관광객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거대한 규모로 '한류 붐' 이후 날로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지만, 한국 관광이 '4만-5만엔대, 2박3일, 서 울 중심'의 싸구려 이미지가 강해 한번 다녀가면 그걸로 그만이었다. "더 볼 것이 없다"는 이미지가 고 착된 탓에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다.
한국 관광업계는 일본 '단카이세대'의 대량 방출이 이러한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 다. 고가의 테마상품을 집중개발해 한국을 '더 알고 싶은 이웃나라'로 이미지화함으로써 '단카이세 대'가 수시로 들르는 단골 여행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한국관광공사 도쿄지사는 최근 '일본 실버.단카이세대의 해외여행 동향 및 방한유치전략' 보고서를 냈 다. 보고서는 이들 세대의 평소 관심사안을 여행상품으로 개발해낼 것을 제안하면서 부부가 함께 할 수 있는 상품, 교양과 기술.지식을 심화할 수 있는 테마상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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