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산행하며 숲의 변화를 느끼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0-18 오전 10:48:00
가을 단풍구경을 하면서 숲이 변화하는 천이과정을 체험하자

[데일리안 신성식]산행을 하다보면 숲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작은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 큰
나무들이 모여 있는 곳, 침엽수가 모여 있는 곳, 활엽수가 모여 있는 곳, 여러 나무들이 같이 살아가는
곳 등 다양한 숲을 볼 수가 있다.

대부분 산행 시작부분은 작은 나무와 소나무들에서 높은 지역으로 올라갈수록 점차 소나무가 사라지고
활엽수만 볼 수 있다. 고산지역으로 올라가면 침엽수가 일부 보이고 활엽수도 키가 작아진다. 산행을 시
작하면서 산의 정상까지 올라가며 숲의 변화를 느껴보라. 숲이 변화하는 천이과정을 느껴보자!

◇ 내설악지역 마등령 단풍사진 ⓒ 신성식

숲의 입구에 농사를 짓지 않는 땅에 잡초라 불리는 한해살이 풀들이 어디선가 바람에 날아와 뿌리를 내
리고 새싹이 돋아 터를 잡으나 한해만 살다가 씨만 남기고 사라진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해살이 풀 사이
로 여러해를 살 수 있는 여러해살이 풀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한해살이 풀은 점차 사라지게 된다.

야산에 접어들면 쉽게 볼 수 있는 나무인 진달래, 싸리나무, 두릅나무, 참나무, 소나무 등이 하나 둘 자
라면서 여러해살이 풀들에 비하여 빠르게 무럭무럭 자란다.

조금 더 산을 오르면 소나무 집단림이 보이는 데, 소나무는 햇빛을 좋아하므로 다른 나무에 비하여 키
가 커지고, 뿌리에서는 공생균들을 만들어 다른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하게 한다.

산을 올라갈수록 소나무가 집단으로 있는 지역에서 활엽수와 같이 섞여 자라는 지역을 지나 활엽수가 많
아짐을 느낀다. 소나무아래 있던 참나무류가 적은 햇빛을 받으면서 소나무와 경쟁을 하여 소나무가 점
차 쇠퇴하는 것이다.


점차 참나무의 그늘에 가려 참나무가 숲의 주인이 된다. 더 높은 산으로 오르면 참나무도 줄어들고 서어
나무, 박달나무 등에 밀리게 된다. 숲의 최후 승자는 서어나무 등으로 이루어진 극상림(極相林)으로 변
화되어 간다.

아주 높은 고산지역에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고산지역에만 자생하는 침엽수인 젓나무, 주목, 가문
비나무 등과 고산지역에 잘 적응하는 활엽수가 새로이 자리를 잡는다.

산행을 시작하면서 고산지역으로 올라가며 보는 숲의 구조가 숲의 변화과정인 천이인 것이다. 수많은 세
월이 흘러야 볼 수 있는 과정을 높은 산을 오르면서 숲이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산행을 하면서 보고
느끼게 된다. 가을단풍을 즐기면서 숲이 변화하는 천이과정을 염두하고 가족과 함께 산행한다면 더욱
더 알찬 산행이 될 것이다./ 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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