公교육까지 덮친 영어광풍,…한달 500만원 ,귀족연수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9-15 오전 9:20:00
영어에 올인,하는 교육 행태가 도를 넘고 있다. 공교육까지 ‘영어 열풍’에 뛰어들면서 공교육과 사교
육의 경계가 흔들리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1인당 수백만원이 들어가는 미국교환학생을 선발하는가 하면
영어마을을 운영하는 학교도 늘고 있다.

영어교육을 잘 시키는 학교가 ‘명문’으로 대접받는 게 요즘의 교육 현실이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사립 ㄱ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4학년을 대상으로 ‘미국교환학생’을 선발하고 있
다. 1학기 말 지원자들은 1차 영어 듣기평가, 2차 필기·면접시험을 거친다. 방학 중에는 ‘예비유학학
교’가 기다리고 있다. 2주간의 합숙 프로그램을 거쳐야 비로소 교환학생 자격이 주어진다.

4학년 전체 150여명 중 매년 100명 정도가 교환학생으로 뽑힌다. 이들은 30~40명씩 조를 짠 뒤 차례대
로 현지 자매결연학교에서 한달 동안 미국 정규 교과수업을 듣는다. 예전 대학교에서 주로 이뤄지던 교
환학생 선발이 어느새 초등학교로 낮아진 것이다.

비용도 만만찮다. 이 학교 한해 수업료는 4백만원 정도. 유학 비용은 별도다. 항공료, 학비, 홈스테이
비용 등 한달간 최소 3백80만원 정도가 들어간다. 여기에 기타 비용을 더하면 총액은 5백만원을 훌쩍 넘
어선다. 교환학생이 나가있는 동안 ‘국내파 학생’끼리 모여 따로 수업을 받는다. 이 학교에 3학년 딸
을 두고 있는 최모씨는 “지원을 포기할지, 빚을 내서라도 보내야 할지 벌써부터 고민”이라며 “애들
기죽을까봐 고민하는 부모들이 나말고도 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ㄱ초등학교 이모 교감은 “사설 유학원을 통해서 한달 동안 미국유학을 갈 경우 2배 정도의 비용이 든
다”며 “어차피 나갈 학생들이라면 학교 차원에서 관리를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중학교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교내에 원어민 강사가 가르치는 영어체험관을 만드는 학교들이 늘고 있
다. 영어체험관은 교육청에서 규제하지 않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다. 이미 서울시내에만 20여
개 학교에서 영어마을을 운영 중이다.

‘함께하는 교육시민’ 김정명신 공동대표는 “학교 측에서 의욕적으로 나서는 것은 이해 가지만 지나
친 면이 있다”면서 “수업시간에, 또 학교 안에서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찾는 것이 옳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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