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면1
지난달 말 일본 도쿄의 전철인 JR야마노테선 오카치마치역. 50대의 한 여성이 역 플랫폼에 들어오더니 안내전광판을 슬쩍 살펴보고 바로 의자에 앉아 책을 펴들었다. 전광판에는 우에노·이케부쿠로 방면 열 차가 오후 1시23분과 27분에 각각 들어온다고 표시돼 있었다. 다른 승객들도 전광판을 한 번씩 살펴본 뒤 여유있게 열차를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책을 읽고 있던 승객 이케다 후미코(56·여)는 “열차가 오 는 시각을 전광판을 통해 정확하게 알 수 있으니까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며 “전철이나 지하철의 운행시각을 표시해주는 것은 당연한 서비스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쿄의 지하철 지요다선 아야세 역 역시 다음 전동차뿐 아니라 그 다음 전동차의 운행시각까지 전광판을 통해 알려주고 있었다.
#장면2
7일 오전 10시50분 대전지하철 시청역. 계단을 내려온 승객들은 전광판을 연신 쳐다보며 ‘답답하다’ 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차분하게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전동차가 언제 오는지 알 수 없 기 때문이다. 전광판에는 전동차 운행시각 대신 현재 시간이나 교통질서 등 각종 표어 등만 나왔다.
승객 정모씨(20·대학생)는 “도대체 전동차가 언제 오는지 알 수가 없어 플랫폼 여기저기를 서성거리 게 된다”며 “1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동차의 운행시각을 전광판에 표시해준다면 의자에 편안히 앉 아 책을 보거나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 박모씨(39·여)는 “대전지역 시내버스에도 정류장 단말기에 버스 도착 예정시각이 표시되는데 첨 단기술의 결합체인 지하철이 운행시각을 표시하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대전지하철 등 국내 지하철·전철 등이 전동차의 운행시각 표시 서비스를 제대로 해주지 않아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4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전철까지 운행시각 표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 지만 우리나라는 10분 간격의 지하철도 이런 서비스를 하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개통된 대전지하철의 경우 스크린도어 등 첨단시설을 자랑하지만 전동차 운행시각 표시 서비스 는 하지 않는다. 대전지하철은 10분 간격(츨근시간대 5분)으로 운행되기 때문에 승객들이 최장 10분까 지 기다려야만 하지만 운행시각 표시 서비스는 없다. 전동차가 앞의 앞 역을 통과할 경우(출발시간 3분 전)와 앞의 역을 통과할 경우(출발시간 1분30초 전)에만 전광판을 통해 알려주는 정도다. 역 입구 등에 는 첫차 시각과 막차 시각만 게시돼 있을 뿐 구체적인 운행시각은 표시돼 있지 않다.
일본의 전철은 운행간격이 4분인데도 운행시각을 전광판에 표시, 승객들이 마음놓고 전동차를 기다릴 수 있게 하고 있다.
서울 등 다른 도시의 지하철과 전철 등도 대부분 비슷한 상황이다. 서울의 경우 운행 간격이 20분씩인 밤 12~1시와 7~12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오전 5시30분~6시20분에는 승객들이 언제 열차가 도착할지 정확 하게 알지 못한 채 열차를 기다려야 한다.
대전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운행시각을 미리 설정해놓고 거기에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며 “다른 지 역의 지하철과 전철도 운행시각 표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앞으로 승객들의 불 편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서비스의 시행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