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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2006-08-12 11:18] 아빠는 근엄하다? 편견일 뿐이다. 엄마보다 더 친근한 아빠가 적잖다. 퇴근 후 술자리보단 아이들과 노 는게 더 좋은 아빠들. 주 5일 중 4일은 자녀와 시간을 보낸다. 주말 역시 ‘가족과 함께’다. 함께 공부 하고, 놀아주는 신세대 '좋은 아빠' 고수들을 만나봤다. 공통점은 하나였다. ‘같이 즐거워한다는 것.’
◆세 자녀랑 공부하는 아빠
2남1녀의 아빠 이정길(40.대구시환경시설공단) 씨는 자녀들의 훌륭한 지도교사다. 주특기는 동화책 읽어 주기. 책읽는 방법부터 다르다. 구연동화 전문가처럼 "했어요~.", "그런데~", "깜짝!" 등 운율을 타면 서 동작까지 연출해낸다.
이런 능력은 첫 딸 아영(7)이에 대한 극진한 사랑 때문에 자연스레 생겼다. 결혼 3년만에 어렵게 얻은 딸에게 모든 걸 해주고 싶었던 그는 테마동화 CD 40장을 직접 만들어 줄 정도였다. 종이접기, 그림그리 기 등 아영이가 배울 수 있는 모든 걸 가르치기도 했다.
아영이에 이어 둘째 승윤(5), 막내 도윤(3) 역시 엄마 대신 그가 가르친다. 퇴근하면 오후 7시 전에 집 에 도착, 저녁식사를 한 후 세 자녀와 평균 2시간 정도 동화책 읽어주기, 블록쌓기, 그림그리기 등을 함 께 한다.
이 씨는 “지난 5월에는 딸이 유치원에서 독서퀴즈왕이 됐다.”며 “부모가 솔선수범해 가르친 건 자녀 들이 쉽게 잊어버리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이 씨의 아내는 “남편이 아이들을 가르치니 집안일이 한 결 쉬워졌다.”며 좋아했다.
◆체험학습왕 우리 아빠
딸의 체험학습을 위해 소매를 걷어부친 이창수(38.UID인테리어 대표) 씨. 지난 8일 오후 딸 현지(8.대구 장산초교 1년) 양과 아들 지형(5) 군을 데리고 대구시 수성구 수성랜드 내 환경생태 해양수족관 ‘아쿠 아킹덤’을 찾았다.
이 씨는 두 자녀를 데리고 다니며 철갑상어 알 ‘캐비어’에 대해 알려주고, 외래어종 배스, 블루길 등 이 어떻게 토종 생태계를 파괴하는지 설명해줬다. 현지 양은 “배스가 미꾸라지를 잡아먹는 모습을 보 고 깜짝 놀랐다.”며 “우리나라 토종 물고기를 살리려면 외래어종을 빨리 몰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씨는 체험학습 왕이다. 수목원에 가면 아빠가 꽃 해설사가 돼 설명해주고, 박물관에 가면 일일 문화 해설사로 변신한다. 주말에는 백화점 문화센터 등에서 어린이 뮤지컬을 관람하기도 하고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놀기도 한다. 그는 “사실 시간이 많지 않지만 주말과 여름 휴가는 자녀들에게 유익한 시간이 되 도록 특별히 배려한다.”고 했다.
◆맛나는 요리해주는 아빠
1남1녀의 아빠 김용수(38.회사원) 씨는 자녀들을 위한 주말 요리사다. 라면이나 자장면 등 인스턴트 식 품은 군대에서부터 단련돼 100점 솜씨를 자랑한다. 하지만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특별 요리를 연구하는 김씨.
지난 주말 그는 일본식 빈대떡 ‘오코노미야키’에 도전했다. 인터넷에서 요리법을 찾고 밀가루로 반죽 을 만들고 야채를 다듬기 시작해 후라이팬에 튀겨 낸 뒤 소스를 뿌리고 하늘하늘거리는 가스오부시로 멋 지게 마무리했다.
딸 영아(6) 양, 진성(3) 군이 난리다. 아빠가 해준 토요일 특별 점심메뉴가 감동의 물결로 다가온 것. 엄마가 해주실 때와는 전혀 다른 기분을 느끼는 것 같았다. 토스트 피자, 핫도그, 떡볶이 등 매주 간식 을 먹지만 아빠가 해주는 요리는 엄마에게도 감동이다.
김 씨는 “물론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아내에게 점수를 딸 수 있어 더 좋다.”며 “설거지까지 마무리하 면 집안에 웃음꽃이 활짝 핀다.”고 웃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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