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보양식,땀나고 처지는데 닭·장어 요리 어때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7-28 오전 9:57:00
[파이낸셜뉴스]
날이 푹푹 찌는 여름철에는 의욕도 없어지고 몸이 축 늘어지게 된다. 또 입맛을 잃기도 쉽다. 이 때문
에 가장 더운 날이라 불리는 복날에는 관행적으로 보신음식을 찾는다. 여름 보양식하면 떠오르는 음식
은 닭, 장어처럼 단백질이 풍부한 것들이다. 섭씨 32도 이상의 기온이 지속되는 여름철에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고강도 운동을 하는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된다. 이 때 단백질이 부족하면 만성 피로가 몸에 쌓
여 면역계를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여름에는 적당한 단백질 섭취를 해주는 게 좋다. 하지만 보양식
도 가려서 먹어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하는 성질이 있는 삼계탕, 장어 등을 열이 많은 사람이 섭취하
면 몸의 열을 돋우므로 가슴이 답답하고 시력이 나빠질 수 있다.

강남경희한방병원 이경섭 원장은 “특히 여름에는 체내의 양기가 허해져 속이 차가워지기 쉽다”며 “덥
다고 찬 음식을 과하게 먹으면 배탈, 설사가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백질로 영양공급하기

닭고기는 쇠고기보다 섬유질이 가늘고 연하다. 쇠고기처럼 지방이 근육섬유 속에 섞여있지 않아 맛이 담
백하고 소화흡수가 잘 되고, 단백질이 풍부하다. 따라서 노인이나 어린이, 환자에게 적당하다. 닭날개
는 노화를 방지하는 성분이 많아 정력 부족에 효과가 있다. 닭의 간은 비타민 A가 많이 들어있어 야맹
증 치료나 산후조리, 두뇌노동 후의 시력회복 등에 좋다.

약으로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닭은 오골계다. 오골계를 삶아서 즙을 마시면 모든 허약을 보하고 당뇨,
복통 등을 다스릴 수 있다. 또 찧어서 환(丸)을 만들어 먹으면 여성들의 자궁출혈과 대하, 산후허약 등
에도 좋다. 하지만 닭이 양성(陽性) 식품이므로 양성체질인 사람이나 피부염증, 발열성 질환이 있는 사
람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닭 이외에도 여름을 이기는 식품으로 뱀장어가 있다. 정력에 좋다는 뱀장어는 여름과 가을에 가장 맛이
좋고 영양가도 높다. 뱀장어에 들어있는 비타민A는 쇠고기의 200∼500배나 된다. 뱀장어는 신경통, 자궁
출혈, 치질 등을 다스리며 속이 메스껍고 가슴이 답답한 사람에게 좋다. 또 야뇨증이 있거나 침을 자주
흘리는 어린이도 뱀장어를 삶거나 구워 먹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뱀장어는 지방과 단백질의 덩
어리이므로 갑자기 많이 먹으면 소화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추어탕은 칼슘의 공급원이다. 무더위로 느슨해진 소화관을 자극하여 식욕을 돋우고 기력을 도와준다. 추
어탕에 넣는 향신료인 산초는 습기를 제거하여 더위를 이기는데 도움을 준다.

■‘이한치한’으로 더위 이기자

여름철 찬 것을 먹고 설사를 할 때는 찬 음식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메밀국수를 먹는 것이
다. 메밀은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이 풍부하며 다량의 전분은 입자가 미세하여 소화가 잘
된다. 특히 변비가 있는 고혈압,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조선시대 선비들은 베개 속에 메밀 껍질을 넣었
다. 베개 속에 메밀껍질을 넣으면 머리를 시원하게 해 주어 잠도 잘 오고 깨어났을 때 상쾌한 정신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메밀국수는 성질이 차므로 과식은 피해야 한다.

더울 땐 제철과일인 수박을 섭취하는 것도 더위를 쫓는 방법이다. 수박은 이뇨작용을 도와 열을 식혀주
므로 여름철에 제격이다. 수박생즙을 만들어 매일 아침 식전에 한잔씩 마시면 신장병, 방광염, 각기, 부
종 등에 효과가 있다. 또 수박의 당분은 대부분 과당과 포도당이므로 체내에 쉽게 흡수돼 피로도 잘 풀
어준다. 중국에서는 음식을 먹기전에 먹는 전채로 볶은 수박씨나 호박씨를 내놓는다. 이 수박씨는 비타
민F가 들어있어 육식을 많이 하는 사람에게 좋다.

오이는 열을 식히며 수분대사를 조절한다. 오이는 칼슘과 인산이 많은 알카리성 식품으로 체내의 노폐물
을 배설시키는 역할을 한다. 특히 찬 것을 먹고 체하거나 소화가 안될 때 효과가 좋으므로 입맛없는 여
름철 반찬으로 권할만하다. 또 오이로 만든 생즙은 피부를 좋게하고 피를 맑게 한다. 이외에도 부종이
있거나 신장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

오미자는 껍질은 달고, 살은 시고, 속 씨는 맵고 쓰고 짠맛이 깃들여 있어 다섯 가지 맛이 난다고 이름
붙여졌다. 특히 신맛은 땀샘이나 장관 혈관까지도 수축시키는 효과가 있어 땀을 조절하는데 좋다. 오미
자의 잘 익은 열매를 냉수에 10시간 정도 담가 두었다가 우러난 물을 끓여 차로 마시면 된다.

매실차는 여름철 음식점에서 애용되는 후식이다. 매실은 매화나무의 열매로 사과산과 구연산, 호박산 등
이 들어있어 신맛이 강하다. 하지만 피로물질인 젖산을 빨리 분해시켜 피로를 회복시키며 갈증을 덜고
입맛을 돋운다. 이외에도 해독작용과 살균력이 강해 저항력을 기르고 식중독을 예방한다. 매실주를 담
어 식전 또는 식후에 한잔 마시면 식욕을 증진, 피로회복, 소화촉진에 효과적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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