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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데이트, 산책, 물지게, 쇼트트랙, 사막….’독특한 경영 이론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는 대기 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늘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최근 ‘마하 경영론’을 제시해 계열사들의 창 조적 경영을 강조하듯 CEO의 경영론은 그 기업의 비전과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효과적인 사내 커뮤니케이션과 조직 강화 등을 위해 CEO 자신의 경험과 철학을 담은 경영론을 내놓기도 한다. 특히 최 근엔 ‘경영론=CEO’를 연상시킬 정도로 독특한 이름의 경영론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귀애 대한전선 고문은 ‘데이트 경영’으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남편인 고 설원 량 회장과의 ‘남산 데이트’에서 힌트를 얻었다. 고 설 회장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머리가 복잡 할 때 항상 양 고문과 남산 산책로에서 데이트했던 경험을 되살린 것이다.
양 고문은 지난해 말부터 임직원들과 수시로 남산을 함께 걸으며 진솔한 대화를 나눈다. 때로는 격려하 며, 회사와 세상 얘기를 주고받는다.
안용찬 애경 사장은 ‘산책 경영론’으로 유명하다. 거의 매일 파트너(임직원)를 바꿔가며 1시간씩 회 사 주변을 걷는다. 사실상 직원들과의 대화 창구가 되면서 각종 아이디어가 나오거나 중요한 경영 현안 들이 결정되기도 한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산책이 일종의 경영론으로 바뀐 셈이다. 안 사장은 “회사 의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정담도 나누고, 건강도 좋아지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고 했다.
김인 삼성SDS 사장은 올해 경영 기조를 ‘물지게(균형) 경영’으로 정했다.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지 않 고, 조직의 내부 역량을 균등하게 배분하면서 부서간 협업을 통해 조직 능력을 상향 평준화시키겠다는 김 사장의 의지를 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 물지게 경영을 통해 사내 기초 체력을 다지고, 내년에는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다.
서경배 태평양 사장은 기업 혁신을 위한 카드로 ‘쇼트트랙 경영론’을 꺼내들었다. 인사이드 파고들기 에서 시작해 스케이트 날 휘기, 바깥 돌기 등으로 세계 최고에 오른 한국 쇼트트랙 선수들의 독창적인 전략을 기업에 적용한다면 기업 혁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통운 이국동 사장은 “잘 나갈 때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뜻으로 ‘사막 경영론’을 주 창한다. 이 사장은 예측불가능한 위기가 어느 순간에 올 수 있어 이를 대비하는 것이 경영진의 역할이라 고 강조한다. 사막 경영론은 그의 경험에서 나왔다.1988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근무하던 이 사장은 사막 에서 자동차 고장 사고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했다. 지나가던 트럭 덕분에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이 당시 의 경험이 경영론의 기초가 됐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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