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춤추고 노래하고…‘인터넷 놀이터’ [한경비즈니스 2006-06-16 14:39]
다모임, 판도라TV, 엠군, 아프리카 등 동영상에 특화된 인터넷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텍스트 중심에 서 사진으로, 다시 동영상으로 넘어가는 인터넷 세상의 변화를 상징하는 이른바 동영상 포털들이 급부상 하고 있는 것이다. 초기 일부 마니아층에만 국한됐지만 사용자층이 확대되면서 네이버, 다음, 싸이월드 등 기존 대형 포털들에 뒤지지 않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동영상 포털의 최대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인터넷 세상의 최대 관심사를 움직이는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것. 형식에도 구애가 없기 때문에 지루할 틈이 없다. 프로그램을 한 번 설치해놓으면 TV처럼 채널을 돌 려가면서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도 있고 개성 넘치는 네티즌의 개인방송을 감상할 수 도 있다.
최근에는 웰빙 바람을 타고 여가, 요가, 요리, 다이어트 관련 동영상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왕 의 남자’ 이준기의 모 음료CF는 유명인 출연이라는 후광효과 외에 몸에 좋은 석류, 즉 ‘웰빙’ 트렌드 로 한 달 만에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다.
유행에 민감한 인터넷 세상에도 동영상을 타고 ‘웰빙’ 열풍이 불고 있어 화제다. 다모임 관계자는 “최근 동영상 콘텐츠의 수요와 공급이 급등하면서 웰빙과 관련된 운동, 뷰티케어, 여행, 레포츠 관련 재미난 UCC(유저생산콘텐츠) 동영상들이 누리꾼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동영상 커뮤니티 다모임은 ‘요가·댄스 다이어트 배워보세요’ 코너를 신설했다. 학업성적을 고민하는 10대 중고생을 위한 ‘머리 총명해지는 요가’와 유명학원의 댄스강사가 보여주는 ‘댄스 다이어트’ 영 상이 인기다. 일평균 클릭수만 2만번을 웃돌 정도다.
특히 ‘댄스’ 동영상수가 7,500여개로 늘어나자 다모임은 아예 ‘댄스’ 카테고리를 독립시켰다. ‘얼 굴 작아지는 법’, ‘복부비만 줄이기’ 이외에 검도수련, 바른 자세 헬스 운동법, 나이트댄스 등 직접 찍은 UCC 동영상도 눈에 띈다. 이밖에 웰빙의 대명사격인 요가와 명상 동영상은 250여개, 산악자전거· 스키·스노보드 UCC 동영상은 1,400여개에 달한다.
그래텍의 곰TV는 인스턴트 음식에 찌든 싱글족을 위해 ‘변정민의 리빙 레시피’를 방송한다. 단호박영 양밥, 버섯떡국 등의 간단 레시피 동영상을 통해 손쉽고 친근하게 요리를 할 수 있으며 초라해지기 쉬 운 자취생활을 위한 패션과 인테리어도 코치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웰빙 트렌드와 상반되는 동영상이 화제인 경우도 있다. 개인방송 아프리카의 인기방송 은 스타크래프트, 스페셜포스 등의 게임 리그전이다. 평균 50~60개의 실시간 아마추어 게임 중계방송이 열린다. 특히 스타크래프트 중계를 하는 소닉방송국은 아프리카와 다모임에 함께 소개되며 다모임의 경 우 14만명이 다녀갔을 정도로 ‘소닉 폐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차세대 스타 등용문
동영상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연예인 비공개 동영상도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폰카 의 보급으로 인터넷에서 ‘얼짱’이 유행이었다면 이제는 바야흐로 동영상을 통해 인터넷 스타가 탄생하 는 시대. 동영상은 사진과 달리 ‘사진발’, ‘얼짱 각도’로 통하지 않는 플랫폼이며 영상을 통해 노 래, 춤, 연기 등 자신의 끼를 마음껏 선보일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야후코리아가 서비스하는 야미는 동영상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1탄과 2탄의 주인공은 영화 <로망스>의 OST에 실린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를 부른 박정은과 ‘남자 이효리’로 누리꾼에 게 큰 관심을 받은 정현민(20). 대부분 3,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을 만큼 쟁쟁한 실력파다.
동영상 커뮤니티 다모임은 양동근, 드렁큰타이거, 에픽하이, 바비킴 등이 출연한 국내 최대 힙합콘서트 인 ‘2006 무브먼트 콘서트’ 동영상을 공개해 3만명이 보고 갔다. 강타와 바네스의 쇼케이스 하이라이 트, 재킷촬영 현장과 고아라의 미공개 CF 동영상 등 제휴를 통해 방송에서는 보기 힘든 콘텐츠 확보에 나섰고, 6월 중순 오픈하는 엔터테인먼트 동영상 포털 ‘아우라’로 이어갈 예정이다. 또 누리꾼이 직 접 참여하는 창구를 확대해 연예매니지먼트사와 연계, 스타도 발굴할 계획이다.
다음 TV팟의 경우 프로젝트 채널을 통해 영화 예고편과 촬영현장 다큐멘터리, 인터뷰 동영상을 제공하 고 있다. 현재 유하 감독과 조인성 주연의 <비열한 거리>의 콘텐츠가 서비스되며 2006년 슈퍼모델선발대 회의 동영상도 소개되고 있다.
다모임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대학 동아리는 총 30여곳. 그중 고려대 방송국 ‘KUTV’, 서울예 대 영화동아리, 대학연합 광고동아리 ‘애드플래쉬’, 한국외대 연극동아리 ‘연결’, 부산 경성대 영상 학과 등은 누리꾼의 반응이 좋다. 다모임은 가장 활발한 대학 동아리를 선정, 동영상 업로드 공간을 무 제한으로 제공하며 동아리 후원도 해주고 있다.
월드컵 경기 중계를 TV로 보는 사람도 주변 소식이나 관련된 정보는 인터넷 동영상 포털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특히 사진과 동영상으로 숨겨진 현지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쏠 쏠하다.
개인홈쇼핑 ‘주인장닷컴’의 주인공 김도형씨(32)는 월드컵 기간인 6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40일간 독 일 등 유럽 5개국을 돌며 매일 오후 7시 월드컵 방송을 진행한다. 인터넷 개인방송 ‘아프리카’를 통 해 지상파에서는 다루지 못했던 이색 콘텐츠와 개인의 창의적인 시각으로 취재한 주요 경기 등 인터넷에 서만 가능한 독특한 월드컵 생방송이 꾸며질 예정이다.
세계 각국 훌리건에게 대한민국 응원가 가르치기, 독일 유학생을 긴급 모집해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갖가 지 해프닝과 응원모습, 라면이나 김치 같은 대한민국 특산물 현지 즉석 경매 등을 실시간 생방송할 계획 이다.
고창남 나우콤 마케팅팀장은 “10초 내외의 동영상 클립을 웹상에 올리는 일반적인 형태에서 탈피, 개인 이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유럽 현지에서 월드컵 방송을 진행하는 모습은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진화하 는 UCC의 한 단면”이라고 말했다.
동영상 커뮤니티 다모임에도 월드컵 특수를 맞아 ‘축구’ 관련 동영상이 대거 업로드되고 있다. 2003 년 중국과의 친선경기 때 일어났던 ‘을용타’ 사건의 경우 여러 버전의 패러디 동영상을 탄생시키며 누 리꾼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이 선수를 주목하라’는 동영상 코너를 신설해 매주 1명씩 국 내외 유명 선수의 관련 동영상을 총망라해 소개하고 있다. 프리챌Q도 ‘2006독일월드컵’ 코너를 신설 해 운영하고 있다.
판도라TV는 조이뉴스24와 함께 삼성전자가 후원하는 월드컵 페이지 ‘AGAIN 2002’를 오픈했다. ‘응원 댄스 퍼레이드’와 ‘태극전사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등을 주제로 누리꾼이 동영상을 만들어 올 리면 추첨을 통해 42인치 PDP-TV와 X박스360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또 서울 주요지역에 라이브 캠 을 설치, 24시간 서울의 역동적인 모습과 붉은 악마의 응원전을 실시간 동영상으로 전달할 예정이다.
다음은 30억원을 들여 2006독일월드컵의 중계권을 포함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인프론트사로부터 제공되 는 실시간 중계 동영상과 인터넷 모바일 중계권 및 편집권, 사진과 텍스트를 활용한 중계권, 경기 하이 라이트 동영상 중계권 등이 포함된다.
2006독일월드컵의 공식 파트너사인 야후코리아는 지난 5월28일 독일 현지로 월드컵 응원을 위해 떠나는 누리꾼 및 인기 연예인으로 구성된 160명과 함께 ‘야후! 독일월드컵 응원단 발대식’을 가졌다. 한국 전 티켓과 7박8일 호텔 숙박권, 왕복항공편을 포함한 모든 것이 제공된다. 성낙양 야후코리아 사장은 “이들은 한국을 대표해 독일로 날아가 대한민국을 응원하게 된다”며 “응원단을 통해 생성되는 월드 컵 동영상 UCC 콘텐츠는 야미를 통해 방송에선 볼 수 없는 현장의 분위기를 생동감 넘치게 전달할 것으 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원기·한국경제 IT부 기자 wonk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