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 특허 국내 생활용품까지 잠식” 외국인 특허, 일상생활 용품까지 침투
유리병이 사라지고 있다. 유리병은 오랫동안 인간생활에서 밀접하게 사용되어 왔던 용기였다. 그러나 최 근 할인점이나 슈퍼마켓 등에서 유리병 제품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새롭게 등장하는 플라스틱 병 때문 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병에 대한 국내 특허는 외국인 특허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대표적인 병 제품은 맥주. 그러나 맥주병마저도 최근 페트(PET)병이 급격하게 늘면서 기존의 유리병을 위협하고 있다. 이처럼 유리병 제품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유리병이 다른 용기에 비해 무겁고 깨지기 쉽기 때문이다. 주 5일제 시대가 열리면서 주말 나들이가 빈번해지고 있고 최근 불고 있는 웰빙 트렌드 에 의한 건강지향형 주류문화의 확산도 맥주 용기의 변화에 있어서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큰 용기에 일단 깨지지 않고 운반이 간편한 플라스틱 맥주병(1,600ml)은 일반 병맥주(500ml)의 3병 분량 을 넘어 대여섯 병으로 기존 병맥주 한 박스를 대신할 수 있는 간편함을 제공하고 있다.
플라스틱 용기에 맥주를 담아 파는 것은 맥주의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야 하는 고도의 기술적 어려움과 병맥주보다 청량감이 떨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 때문에 오랫동안 검토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소 재 및 가공 기술의 개발에 따라 용기 내부의 이산화탄소를 보호하고 외부로부터 산소의 유입을 막는 것 이 가능하게 되었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플라스틱 맥주병은 철과 나일론으로 특수 처리한 재질의 신소재로 제조되 거나, 안쪽과 바깥쪽에 일반 PET 수지를 사용하고 가운데는 나일론 소재의 기체 차단성 물질을 넣어 3 중 막으로 제조되고 있다.
“플라스틱 맥주병, 고난도의 기술 필요”
그러나 플라스틱 맥주병은 용량이 크기 때문에 마시고 난 뒤 남는 맥주를 보관하기 어렵고, 유통기한에 도 개선할 문제를 안겨 준다. 따라서, 최근에 새로운 소재 및 가공 기술개발을 통해 용기의 기체 차단성 을 향상시키고 유통기한을 늘리려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이와 관련된 특허출원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PET병을 처음 개발한 회사는 미국 듀퐁사이다. 30년 전 개발을 시초로 대중화 문이 열렸다. 그러나 급격 한 발전에도 불구하고 내열성이 필요한 살균음료 분야, 커피와 녹차 분야, 고산소와 수분차단성이 필요 한 농약 및 맥주 분야의 사용은 기수축적 미흡으로 차단돼 왔다. 특히 비열처리 맥주는 6개월의 유통기 간 동안 산소의 투과량이 1ppm 이하가 돼야 맥주 맛이 변질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는 고난도 의 기술이 필요하다.
특허청 자료에 따르면, 플라스틱 맥주병 관련 특허출원은 2005년까지 총 117건으로 그 중 2003년부터 2005년까지의 출원이 62건으로서 전체 53%를 차지하고 있어 최근 플라스틱 맥주병 관련 출원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술분야별 플라스틱 맥주병 관련 출원동향을 살펴보면, 플라스틱 용기에 플라즈마 코팅을 하는 방법이 20건(17%), 다층의 용기를 제조하여 기체 차단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16건(14%), 산소 흡수성 중합체 또는 기체 차단성이 우수한 중합체와의 조성물을 사용하는 방법이 33건(28%), 나노 복합재료를 사용하 는 방법이 48건(41%)으로, 초기에는 코팅 및 다층의 방법이 주를 이루었으나 2003년 이후부터는 나노 복 합재료를 사용하는 방법과 관련된 출원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플라스틱 맥주병의 출원인 특허출원동향을 보면 117건 가운데 내국인 출원이 38건이고 외국인 출원이 79 건으로 외국인 출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코팅, 다층 및 조성물 관련 출원에서 외국인 출원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내국인의 연구 및 특허출원이 더욱 절실히 요구된다.
거대한 신기술뿐만 아니라 생활용품에 대한 특허도 중요해”
그러나 나노 복합재료를 사용한 플라스틱 맥주병 제조와 관련해서는 내국인 출원이 32건이고 외국인 출 원이 16건으로 내국인 출원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분야에 있어서는 내국인이 기술개발을 주도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병맥주의 판매량 급증과 더불어 플라스틱 용기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시판되고 있는 플라스틱 맥주병은 핵심 원료를 수입하여 용기를 제조하거나 용기 자체를 수입하는 실정으로, 플라스틱 맥주병의 국산화를 위해 향후 활발한 기술개발이 필요하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플라스틱 맥주병은 깨지지 않은 장점이 있어 웰빙 시대에 적합한 제품으로 수요 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거대한 신기술이나 제품개발에는 많은 투자와 관심 을 기울이고 있지만 일상 생활용품에 대해서는 관심이 적은 것 같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또 “최근 외국인의 국내 특허 출원을 보면 거대한 신기술이 아니라 일상생활용품에 대한 특허출원 이 많다”고 지적하면서 “양적으로는 적을지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상당한 액수가 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현재 플라스틱 제품들이 여러 가지 유리병을 대체하고 있지만 환경이나 인체 유해성에 대한 논란은 끊임 없이 제기되고 있다. 플라스틱 맥주병 또한 예외일 수 없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재활용에 있어서 획 기적인 기술 개선을 통해 환경비용을 줄이려는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허출원도 계속 늘 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형근 편집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