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들 “한국서도 사회공헌하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6-10 오전 9:35:00
다국적기업들 “한국서도 사회공헌하세”
[한겨레 2006-06-08 21:15]

[한겨레] 중견 헤드헌터인 김아무개씨는 최근 다국적 기업들로부터 ‘기업 사회공헌에 능통한 인재를 구
해달라’는 요청을 부쩍 많이 받는다. 그는 “규모가 별로 크지 않은 외국계 기업인데도 사회공헌 전담
임원을 뽑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 삼성 등 국내 대기업들의 사회공헌 분위기 때문에 외국계 기업들
도 한국에서의 사회공헌을 필수적으로 여기는 추세”라고 말했다.

외국계 기업들이 사회공헌이 더욱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패스트푸드, 담배, 주류 등 비만이나 암을 유
발하거나 환경오염 등의 이유로 비판받는 글로벌 기업들이 짜임새있는 활동을 전개해 눈길을 끌고 있
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달부터 대대적인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창립 120주년을 맞아 ‘한 방울씩
소중하게 채우세요’라는 모토 아래 청소년 건강 증진 프로그램과 물의 소중함을 체험할 수 있는 환경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회사쪽은 사회공헌과 아울러 과일 주스 등 건강 관련 제품군을 강화해 ‘몸에 나
쁜’ 음료 회사 이미지를 벗는 데 최대한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도 그동안 진행했던 소외계층 정보화 지원 사업 등을 더욱 확대한다. 스티브 발머 마
이크로소프트 사장은 지난달 말 방한해 “앞으로 5년간 노인 10만명에게 컴퓨터 교육을 해 디지털 격차
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다국적 담배회사인 비에이티코리아는 2003년부터 사회공헌 기획 전담 부서를 만들어 문화, 교육, 지역사
회 관련 사회공헌을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매년 정부, 시민단체, 소비자, 보건 전문가 등을 불러
‘우리 회사의 청소년 금연 예방 프로그램은 진실된가’, ‘우리는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
고 있는가’와 같은 주제로 토론을 벌이고 이를 독립적인 국제검증심사기관에게 맡겨 보고서로 발간하게
끔 한다.

‘조니워커’로 유명한 주류기업 디아지오코리아도 한국 내셔널트러스트와 강원도 정선의 제장마을 일
대 5000평을 매입하며 환경보호 운동에 나서고 있으며, 베엠베(BMW)그룹 코리아는 유럽경영센터 등 산학
협동과 결식아동 지원에, 한국도요타자동차는 ‘아시아와 세계’ 강좌와 ‘렉서스 환경학교’ 등 사회공
헌에 순이익의 4~6%에 이르는 액수를 투자하고 있다.

‘기부정보가이드’의 정선희 대표는 “과거 다국적 기업들이 자국에서는 사회공헌에 앞장서면서 한국
등 다른 나라에서는 사회공헌에 소홀히 하는 모습을 보여왔다”고 지적하며 “하지만 논쟁에 휘말리기
쉬운 기업일수록 지속 가능한 경영에 앞장서는 것이 세계적인 추세”이라고 말했다.
서수민 기자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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