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실버주택 새수익사업 부상 [파이낸셜뉴스 2006-06-10 00:18]
‘실버 주택시장을 선점하라.’
아파트 분양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와중에 건설사들이 잇따라 고급 실버주택을 선보이며 새로 운 수요 창출에 나섰다. 특급호텔 수준의 시설을 갖추고 의료·문화 등 거의 모든 생활이 단지 내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대폭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노인인구가 늘고 있 다”며 “이를 통해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실버 주택시장을 선점하려는 물밑경쟁이 치열하다”고 전했 다.
현재 한국은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7%를 넘은 고령화 사회이고 2018년이면 그 비중이 14% 이상 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대폭 느는 2008년께 실버주택시장은 폭발적으로 팽창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업계 “실버와 눈높이 맞춰라”
9일 업계에 따르면 의료·문화·건강 등 실버세대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가 제공되는 실버주택의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시행사 ‘도시미학’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1대 1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심형 실 버레지던스 ‘수페갤러리’를 이달에 선보인다.
이 회사 김한옥 대표는 “경희의료원과 제휴해 입주자 개개인에 대해 양·한방 프로그램과 연 2회 무료 로 종합건강검진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하 1층에는 피트니스센터, 아쿠아테라피, 골프연습 장, 식당, 클리닉, 물리치료실, 강당, 커뮤니티룸, 디지털비디오디스크(DVD)룸, 갤러리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수페갤러리는 28·38·54평형 총 203가구로 구성되며 분양가는 평당 1300만원대이고 관리비 는 월 230만원이다.
SK건설은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서 미니종합병원을 갖춘 ‘SK그레이스 힐’을 분양 중이다. 실버 전문병 원 ‘메디프렌드’를 아파트 내에 유치해 가정의학·치과·안과·피부과·재활의학과 등의 의료서비스 를 강화했다. 또 하우스키핑, 개인비서 등 호텔급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21∼49평형 182가구로 이뤄지 며 평당 분양가는 1000만원 선이다.
서울 중구 정동 팝콘하우스 부지에서는 고급 실버주택 ‘상림원’이 이달중 공급될 계획이다. 이 주택 은 지상 13층, 3개 동으로 57∼120평형 총 98가구로 구성된다. 29개 타입의 맞춤형 인테리어가 적용되 며 입주자에게 종합검진서비스, 자산관리서비스, 민원대행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 ∼3000만원 선이다.
현대건설도 양천구 신정동 현대아파트부터 일부 가구를 ‘실버 맞춤형’으로 선보인다. 응급호출시스 템, 미끄럼방지 바닥 등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고 1000가구 이상의 단지에는 노인 전용커뮤니티센터 가 세워진다. 내년부터는 노인들의 건강·문화·교양 강좌를 중심으로 한 생활서비스도 제공한다.
■분양자격 제한 없어
이들 실버주택은 노인복지법에 따라 ‘유료노인주택’으로 분류돼 일반아파트와 달리 청약통장 없이 청 약이 가능하다. 분양신청에 대해서는 자격 제한이 없지만 입주자는 60세 이상이 돼야 한다.
일반주택법이 준용돼 입주 때까지 전매는 제한된다. 도시미학 관계자는 “아직 실버주택 분양에 대해서 는 법적제도가 없어 주택법에 준하여 분양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청약통장 없이 누구나 분양받을 수 있는 반면 입주는 제한된다”고 전했다.
‘정동 상림원’은 건축법을 적용받아 자유롭게 되팔 수 있다. 보건복지부에서 ‘주택법을 따라 유료 노 인시설을 분양하라’는 지침이 정해지기 직전에 건축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 steel@fnnews.com 정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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