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최초 5분’ 응급처치 생명 살린다 [스포츠칸 2006-05-31 20:12] 생명이나 신체의 위기가 경각에 달린 특수한 응급상황은 누구에게나 예고없이 찾아올 수 있다. 이럴 때 는 가까운 병원의 응급실로 달려가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초동대처가’ 치료 의 절반이다. 자신 스스로 혹은 주변의 신속하고 올바른 조치와 그렇지 못한 것이 생명의 명암을 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생활 속에서 발생하는 응급상황시 119구급대가 도착하거나 병원에 가기 전 필요한 대처요령를 알아본다.
▲손가락이 잘렸을 때=절단된 손가락을 깨끗이, 그리고 차게 해야 한다. 흙이나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식 염수나 깨끗한 물에 씻은 다음 식염수에 적신 거즈로 손가락을 싸고 이것을 비닐 등으로 밀봉한 후 얼음 에 넣어서 이송한다.
▲불이나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빨리 찬물을 끼얹고 상처 부위를 3~5분간 찬물에 담궈 잔열을 없애준 다. 이후 의복 등을 벗기고 병원으로 옮기되 몸에 들러 붙은 옷 등은 제거하면 안된다. 의사 처방없이 기름이나 각종 민간요법 물질을 함부로 부착하지 말아야 한다.
▲독한 화학물질이 묻었을 때=샤워, 호스 등을 이용해 10분 정도 물로 씻어 준다. 눈에 들어간 경우는 손으로 눈거풀을 벌리고 10~20분간 컵이나 수도꼭지를 이용해 흐르는 물로 씻어주되 반대편 눈을 보호하 기 위해 다친쪽을 아래로 향하게 한다.
▲삐거나 뼈가 부려졌을 때=팔다리나 손발 등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할 때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려 고 여기저기 만져보거나 꺽어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판자나 골판 지, 책 등을 찾아 다친부위 옆에 길게 대고 위·아래를 천이나 붕대 등으로 묶어 고정한다. 특히 다리 나 발을 다쳤을 때 절대로 혼자 걷게 하면 안된다.
▲이물질이 목에 걸렸을 때=숨만 제대로 쉬고 있다면 급히 서두를 필요없이 응급실로 가면 된다. 호흡 이 이상하거나 입술이 파래지는 경우, 까마귀 울음소리 같은 숨소리가 들리거나 얼굴 표정에 불안한 기 색 등이 보이면 기도가 일부 막혔을 가능성이 있다. 동전이나 단추 같은 이물질을 삼겼을 때도 같은 요 령으로 처치한다.
▲갑자기 의식을 잃었을 때=원인에 관계없이 호흡에 지장이 없도록 고개를 뒤로 젖혀 기도를 확보해 주 고 입안에 있는 이물질(가래침, 구토물, 틀니, 피 등)을 제거해 준다. 조이는 옷과 벨트 등을 느슨하게 해주고, 토물이 폐로 넘어가지 않도록 머리를 약간 낮춰주는 것도 중요하다. 의식이 없을 때 우황청심 환 같은 약이나 물을 입에 넣어 주는 것은 기도를 막거나 폐로 넘어가 폐렴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절대 금해야 한다.
▲이가 빠졌을 때=가장 중요한 응급처치는 이가 마르거나 더러워지지 않도록 하는 것. 생리 식염수나 우 유에 넣거나 빠진 이를 입 안에 그대로 넣고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특히 이가 더러워졌다고 해서 치아를 닦거나 소독하면 중요한 기능을 하는 이뿌리 주위의 부착물에 손상 이 생길 수 있다.
▲주변에 응급환자가 발생하면=상태가 나쁘거나 급할수록 주변의 도움을 청해야 한다. 소방서에서 운영 하는 119구급대(전국 국번없이 119번)는 5분내에 현장에 출동한다. 가정이나 직장 주변에 응급실을 운영 하는 의료기관, 복지부 권역별 응급의료센터 등의 이름과 위치, 전화번호 등을 평소에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사설 앰뷸런스를 운영하는 곳을 알아두는 것도 나쁘지 않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곤 교수는 “암 진단을 받았을 때 빨리 큰병원에 가서 수술을 받으라는 얘 기를 듣고 급히 응급실로 오는 사람들이 있다”며 “당장 생명이 위태롭지 않거나 특별한 응급처치가 필 요치 않은 환자는 진료를 제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효순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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