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만들어 놓은 터널 "쌍계사 십리 벗꽃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4-15 오전 11:24:00
봄은 꽃이 피어 생생한 계절이다. 개화시기를 맞춰 펼쳐지는 많은 축제들은 봄을 더욱 생생한 계절로 장
식해 준다. 그러나 아직까지 '벚꽃축제' 만큼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축제는 없는 듯하다. 지역마다 이름
을 달리해 펼쳐지는 벚꽃들의 향연. 봄의 향내음은 어디를 가든 똑같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 쌍
계사 십리 벚꽃길을 걸어본 사람들이라면 위의 물음에 간단히 답할 수 있을 것이다. 'NO'라고.

화개장터에서 쌍계사에 이르는 십리 벚꽃길은 이름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하는 꽃길이다. 일반 도로라
면 걸어서 가기에 멀 것 같은 거리이지만 이곳에 들어서면 오히려 십리를 걷고도 모자랄 것 같은 말그대
로 '환상의 길'이 펼쳐진다. 어디에 눈을 두더라도 온통 흰 벚꽃들이 시야에 들어올 만큼 거리는 온
통 '벚꽃의 물결'이다. 언제부턴가 이 꽃길이 젊은 연인들 사이에 백년해로 할 수 있는 '혼례길목'으
로 알려져 있다고 하는데, 이곳의 꽃향기를 함께 맡은 연인들이라면 ‘백년’이 아니라 ‘천년’이라도
해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걸으면서 보는 꽃길도 장관이지만 한번쯤 차를 타고 이곳을 지나 보는 것은
어떨까.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벚꽃 터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색다른 느낌이다. 하지
만 축제가 열리는 기간에는 많은 인파들로 인해 벚꽃을 제대로 구경하기 힘들 수도 있으니 조금더 부지
런히 움직일 생각을 하고 일정을 잡는 것이 좋겠다. 이른 아침시간을 이용해 산책을 겸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신라 고찰의 위엄 그대로! "쌍계사"

십리 벚꽃길이 끝나는 곳에 위치한 쌍계사는 신라 성덕왕 21년에 지어진 고찰이다. 원래는 ‘옥천사’
였던 것을 진감국사의 도풍을 앙모한 정강왕이 ‘쌍계사’라는 이름을 내리게 되었다. 그 후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던 것을 인조 10년, 벽암 스님에 의해 중건된 이래 오늘에 이르고 있다. 쌍계사에 도착해서
먼저 눈여겨 볼 것은 두개의 큰 바위이다. ‘쌍계교’를 건너 오르막길을 지나 마주치게 되는 이 두개
의 바위에는 각각 ‘쌍계(雙磎)’와 ‘석문(石門)’이라는 글이 적혀 있는데 이것이 최치원이 지팡이로
새겼다는 유명한 일화를 가진 바위이다. 쌍계석문 사이를 지나 등산로를 오르다 보면 본격적으로 쌍계사
가 시작되는 첫 관문인 일주문에 이르게 된다. ‘三神山 雙磎寺’라는 현액이 잠시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데, ‘三神山(삼신산)’은 금강산, 한라산, 지리산을 일컬어 부르는 말이니 지리산 쌍계사라는데
는 의심의 여지를 두지 말고 다음 관문인 금강문을 맞이할 것. 금강문은 천왕문과 함께 절에 들어오는
공간으로 불법을 수호하고, 속세의 더러움을 씻어내는 의미 있는 장소이다. 일주문, 금강문, 천왕문을
통과해 쌍계사 대웅전에 이르면 진감선사 부도비, 마애불등의 유적들을 볼 수 있다. 시간 여유가 있다
면 지리산 10대 비경의 하나인 ‘불일폭포’를 보러 가는 것도 잊지 말자. 대웅전 왼편으로 난 길을 따
라 2km정도를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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