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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최근 50에 가까운 중년 셋이서 만났다. 흉금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이라 많은 대화를 나눴 다. 가정, 직장, 사회, 노후, 건강 문제 등 다양한 관심사가 오갔다. 그 중에서도 직장 및 향후 진로 얘 기에 많은 시간이 할애됐다. 비슷한 처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 A는 고시 출신으로 늘 선두를 달려온 인물이다. 그런데 중앙부처 국장급이 되면서 주춤거리고 있 다. 너무 잘 나가다 보니 견제를 심하게 받은 탓이다. 그 자신이 유별나게 출세를 추구했던 것도 아니었 다. 윗사람들이 중용한 결과 그렇게 됐다. 원망을 할 법도 한데 초연했다. 그러면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노라.”고 몇 번이고 되뇌었다. 나머지 둘은 그런 그를 더욱 대견스러워했다.
사람은 ‘자리’가 말해준다고 한다. 의자의 크기에 따라 사람이 달라보인다고 하지 않는가. 자리를 탐 하는 이유다. 그러나 조금 쉬어가는 것도 방법이다. 대기만성이 오히려 낫다. 출세가 빠르다고 손뼉칠 일이 아니다. 그런 결론에 다다르니 모두의 얼굴이 밝아졌다.
오풍연 논설위원 poongy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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