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토" 양극화, 부유층 "뭘할까"…빈곤층 "어찌할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3-13 오전 11:11:00


주 5일제 수업 월 2회 첫 적용…주말 보내기 경제적 부담, "서민 자녀 위한 공부방 있었으면…"
11일은 지난해까지 월 1회 실시했던 주 5일제 수업이 올해부터 월 2회로 확대돼 처음 적용되는 '놀토(노
는 토요일)'.

 매월 둘째·넷째 주 토요일이 휴업일로 지정된 것과 관련, 소득 수준과 맞벌이 부부 등의 가정 여건
에 따라 하루 늘어난 '놀토' 보내기가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은 벌써부터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등 삶의 질 향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맞벌
이 부부나 저소득 가정의 학부모들은 자녀를 맡길 싼 공부방을 구하느라 걱정이 태산이다.

 치과 의사인 김 모(42·원주시 단구동)씨 가족은 이번 주말 동해안으로 여행을 떠난다.

 아내와 초교생 자녀 둘은 10일 저녁 출발하고 김 씨는 11일 오전 진료를 마치고 가족과 합류할 계획이
다.

 김 씨는 "주 5일제 수업이 월 2회로 늘어나 아이들과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학교 수
업보다 여행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돼 가족여행을 자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개인 사업을 하고 있는 최 모(55·원주시 학성동)씨는 중학생 딸의 피아노 레슨을 주 2회에서 주 3회
로 늘렸다.

 최 씨는 "어릴적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 했을 때 부모님을 많이 원망했다"며 "딸이
원하는 것을 힘닿는 데까지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가정은 여행이나 자녀들의 경쟁력을 위해 과외 시간을 늘리는 주 5일제
수업 확대에 따른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그러나 가정형편 때문에 주말에도 일을 할 수밖에 없는 저소득층에게 주 5일제 수업 확대는 경제적 부
담으로 다가온다. 더구나 부유층 자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더 느껴 마음에 상처를 받지나 않
을까 걱정이다.

 맞벌이를 하고 있는 이 모(49·원주시 일산동)씨 부부는 지난달까지 부부가 번갈아 가면서 월 1회 토
요일을 쉬면서 중학생과 초교생 자녀를 돌봤다.

 그러나 주 5일제 수업이 월 2회로 확대되자 도저히 자녀들을 돌볼 수 있는 여건이 안돼 어쩔 수 없이
초교생 아들을 월 15만원의 공부방에 보내기로 했다. 이 씨 경우는 그나마 다른 저소득층에 비하면 나
은 편이다.

 박 모(42·춘천시 후평동)씨는 올해 초교에 입학한 딸이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박씨는 마트에서 시간
제 일을 하고 있고 아이는 친정어머니가 집에서 돌보고 있다.

그러나 친정어머니가 다음주에 친정으로 돌아가게 되면 아이를 돌볼 사람이 없어 그나마 어렵게 구한 직
장을 그만 두거나 아이를 놀이방에 보내야 할 형편이다.

 박 씨는 "돈도 문제지만 8살 난 아이를 어디에 맡긴다는 것이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서 "교육청이
나 시에서 서민 자녀들을 위한 공부방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근 청소년 위원회가 전국 2000여명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수업이
없는 주말시간을 집에서 보낸다'는 응답이 46%로 가장 많았고 이어 PC방, 게임장 18.7%, 사설학원 9.1%
순이었다.

 학부모들은 주5일제 수업 확대 실시에 따른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학생들이 탈선하지 않도록 교육
당국에 특별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


강원도민일보 안은복 기자 rio@kado.net/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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