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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의 한국인은 무병장수의 삶을 살 수 있다.’ 최근 과학기술부가 발표한 ‘과학기술예측조사’에 서 내놓은 멀지 않은 미래의 모습입니다. 혈관을 청소하는 나노 로봇이 개발되고 인공장기를 이식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등 갖가지 무병장수의 과학기술이 약 15년 이내에 실현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 다.
그 중 오래 살기위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그동안 과학자들은 노화의 비밀을 밝히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 습니다. 지난 50년 동안은 체내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가 노화를 일으킨다는 설명이 핵심가설로 자리 잡 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유전자 수준의 연구가 노화현상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가설로 주목받 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텔로미어’입니다.
텔로미어는 세포 속에 있는 염색체의 가장 끝부분을 말합니다. 세포분열이 거듭될수록 이 텔로미어의 길 이가 조금씩 줄어들게 됩니다. 어느 한계이상 줄어들면 세포는 더 이상 분열할 수 없게 됩니다. 세포분 열은 낡은 세포가 새로운 세포로 교체되는 것이기 때문에 세포분열이 중단되면 세포 노화로 인해 동맥경 화, 감각기관 기능 저하, 면역력 약화와 같은 노화질병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동물들을 연구해봤더니 종마다 이 텔로미어의 길이가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수명이 긴 동물일수록 텔로미어의 길이가 긴 것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것은 개나 고양이를 아무리 좋은 환경 에서 키워도 근본적으로 텔로미어가 긴 사람보다 오래 살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자 그러면 근본적인 수명연장을 위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이 텔로미어의 길이를 다시 늘려주면 되겠지 요? 이 방법의 실마리를 찾아낸 것이 바로 우리나라 과학자들입니다. 지난해 연세대 노화유전자기능연구 센터의 이준호 교수와 정규상 연구원은 꼬마선충의 텔로미어를 늘여 선충의 수명을 20%가량 더 연장시키 는 데 성공했습니다.
단순히 세포 하나의 노화를 늦추는데 그치지 않고 완전한 한 개체의 수명을 연장시킨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 제네틱스’에 실렸습니다. 연구가 더 진행되면 꼬마선충이 아닌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를 늘이 는 것도 언젠가 가능해질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자연이 정한 텔로미어의 길이를 인위적으로 조절해 오래 사는 것이 좋은 일인지 아니면 나쁜 일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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