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령화 사회가 될수록 걱정거리가 되는 질병 중 하나가 치매입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98년 보고서 를 보면 고령화 현상으로 치매인구가 급증해 95년 치매 유병률은 65세 이상 노인 중 8.3%이지만 2020년 에는 이보다 0.7% 포인트 늘어난 9%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대략 어림잡아도 50만명을 넘는 노인들이 치매로 불행한 만년을 보내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더욱이 치매 는 환자 본인보다 주변 가족의 고통이 더욱 크기 때문에 심각한 사회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주로 사용되는 방법은 뇌에서 분비되는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양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아세틸콜린을 필요로 하는 뇌의 영역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 고 이런 기능 장애 때문에 의식 혼란과 기억상실 등 낯익은 치매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약물 치료는 환자들에게 약간의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뇌세포가 계속 죽어가는 상황에 서 한계가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국내 연구진이 치매를 막거나 늦출 수 있는 새로운 실마리 하나를 밝혀냈습니다. 서울대 의 대 서유헌 교수팀이 스트레스가 오랫동안 지속될 경우에 치매를 촉진하고 악화시킨다는 사실을 동물실험 에서 규명한 것입니다.
서 교수팀은 치매 모델 생쥐에게 행동에 제약 가하는 장기적 스트레스를 준 결과, 기억 중추에 독성 단 백질인 '아밀로이드 베타단백질' 등이 증가하고 타우 단백질의 인산화가 심하게 진행돼 신경세포의 사멸 이 늘어나는 알츠하이머 치매의 특징적 병리현상이 나타난 것을 확인했습니다. 스트레스를 조절하면 치 매를 막거나 늦출 수 있다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러면 짧은 시간에 발생한 강력한 스트레스는 뇌세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예일 대학교 의학부의 정 신과 의사 ‘더그 브렘러’는 베트남 참전 용사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PTSD)을 연구하다가 흥미 로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많은 PTSD환자들이 슈퍼마켓에서 무얼 사야할지, 아침은 무엇을 먹었는지 등 을 기억해내는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입니다.
브렘러는 PTSD환자와 심리적 외상을 입지 않은 베트남 참전용사들의 뇌를 촬영해 비교한 결과 PTSD환자 들 뇌의 해마가 10~12% 더 작다는 사실도 발견했습니다. 한순간이지만 감정적으로 견디기 힘든 스트레스 를 받게 되면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데 관여하는 해마가 영구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는 뜻이지요.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쉽게 풀 수 있는 자신의 노하우를 개발하는 것, 또 한 발 더 나아가 타인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도록 하는 것, 이런 노력이 개인을 건강하게하고 사회의 불필요 한 출혈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출발점이 아닐까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