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죽은 50대 노숙자 숨진지 3개월만에 발견…2006년 겨울,씁쓸한 한국 사회 자화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2-24 오후 12:01:00
[쿠키 사회]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지 못하고 아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50대 노숙자가 수원의 도심 건
물지하에서 숨진지 3개월여만에 발견, 우리사회 안전망에 큰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일 오후 8시50분께 수원시 팔달구 남문로터리 인근 상가건물 지하층에서 노숙자로 추정되는 50
대 초반의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피를 흘린채 숨져있는 것을 세입자 박모씨(50)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
다.

박씨는 경찰에서 “며칠전부터 손님들이 이상한 냄새가 난다고 말해 지하층을 확인해 보니 한 남자가 미
라처럼 굳은 채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의 현장조사 결과 숨진 노숙자 주변에는 이 남자가 덮고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지난해 11월18일자
생활정보지가 널려져 있었으며 추위를 피하기 위해 불을 지폈던 흔적과 담배꽁초 등이 널려져 있었다.

또 이 남자가 입고 있었던 점퍼에는 땅콩과 980원 상당의 동전, 허브차 2개만이 있었으며 몸은 미라처
럼 건조돼 까맣게 변색돼 있었고 사체 주변에는 숨진 뒤 생긴 것으로 보이는 혈흔이 남아있었다.

경찰은 숨진 남자가 말라있고 점퍼 주머니 등에서 현금 등이 없었던 점, 주변에서 지난해 11월자 생활정
보지가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노숙자가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 위해 지난 11월께 이곳에 들어왔다가 아
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사체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지문을
채취, 숨진 남자의 인적사항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숨진 남자가 발견된 상가 지하층은 사진관을 운영하다 1년전 폐업한 뒤 현재까지 비어 있었으나 출
입구가 잠겨져 있지 않아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었는데도 3개월동안 사체가 발견되지 않아 우리사
회의 무관심과 취약한 안전망을 드러냈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경기일보 최석호기자
shchoi@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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