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쌀 국산둔갑 막아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2-23 오전 10:41:00

[한겨레] 새달부터 주식용 쌀이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됨에 따라 수입쌀이 국산으로 둔갑하거나, 가공용
이 주식용으로 팔리는 등의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

농림부는 3월 하순께 미국산 쌀 1376톤이 처음으로 국내에 주식용으로 들어오는 것을 시작으로 올해에
만 모두 5만6886톤이 주식용으로 수입된다고 22일 밝혔다.

농민단체와 양곡 유통업계에서는 이와 관련해 벌써부터 원산지 표시 위반 등 불법 유통이 더욱 판을 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우선 주식용 수입쌀을 국산쌀 포장재에 옮겨 담아 국산으
로 둔갑시킨 뒤 국산보다 약간 싸게 파는 수법이 있다. 이런 수법은 이른바 ‘재포장업체’가 주범이
될 공산이 크다. 재포장업체는 10~20㎏짜리 포장재에 들어 있는 쌀을 뜯어 5㎏나 2㎏ 등 소규모로 나눠
포장해 유통하는 업체들이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재포장업체가 등록제로 운영됐는데 국민의 정부 시
절 규제완화 바람에 따라 등록제가 폐지됐다”며 “이전에도 원산지 둔갑을 가장 많이 했던 곳인데, 현
재 관련업체가 얼마인지조차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의 최재관 정책위
원장은 “주식용으로는 시중에 팔릴 수 없을 때도 ‘칼로스’ 등 외국산 쌀이 돌아다녔는데 이제는 양성
화 됐으니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라며 걱정했다.

또 주식용 수입쌀 포장재를 멋대로 제작해 그 안에다 가공용 수입쌀을 넣고 주식용이라고 파는 수법도
예상된다. 농산물품질관리원은 “같은 수입쌀이라 해도 떡·한과·튀밥 등을 만드는데 쓰이는 가공용은
주식용보다 가격이 3분1 수준”이라며 “하지만 쌀의 모양새나 맛의 차이를 식별하기가 전문가들도 어려
워 개연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현재 가공용 수입쌀을 공급받는 업체는 전국에 500여곳이 있다. 농림
부는 이와 관련해 “단속원 456명과 명예감시원을 총동원해 다음달부터 중간유통단계와 최종 판매단계까
지 추적조사하는 등 특별단속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석 기자 number3@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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