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복고·짝짓기 바람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2-20 오전 10:26:00

[한겨레] ‘옛 추억’과 ‘짝짓기’가 쇼핑가의 화두가 되고 있다.

19일 신세계 이마트의 매출 자료를 보면, 향수를 자극하는 ‘복고상품’과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처럼 인
기제품과 함께 사용하는 ‘단짝상품’이 올들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복고상품의 대표 선수는 라면 끓이기에 딱 좋은 ‘황냄비’다. 이마트에서 다섯 가지 황냄비가 각각 4천
만원 어치씩 한달에 5만여개 2억원 상당이 팔리는데, 월 1~2천만원 수준인 다른 냄비의 2~4배가 팔리는
셈이다. ‘재래닭알’도 인기다. 재래닭알은 개량종이 아닌 이른바 재래종 닭이 낳은 유정란인데, 옛 시
골집 앞 마당에서 모이를 쪼던 닭한테 얻은 달걀을 떠올리게 한다. 이마트 은평점이 지난 13일 판매를
시작했다. 개당 140원인 일반 달걀보다 네 배나 비싼 560원인데도 하루 50만원 어치가 팔리고 있다.

군고구마와 군고구마 냄비는 옛 추억과 짝짓기가 동시에 적용된 사례다. 가정용 군고구마 냄비는 1만
3800원짜리가 2월에만 1억5천만원대 팔렸다. 현재 재고물량이 거의 소진돼 추가 발주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고구마도 불티나게 팔렸는데, 지난 2주일여 동안 예상치인 30만톤의 세 배를 웃도는 100만톤이 팔
렸을 정도다. 안혜선 주방용품 바이어는 “겨울에는 가족끼리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복고상품 판매
량이 높아지고 드라마·영화가 향수를 자극하는 일도 생긴다”며 “군고구마 냄비는 가래떡구이 등 다양
한 쓰임새를 가진 실용성도 한 몫 했다”고 설명했다.

‘드럼세탁기 전용 세제’는 드럼세탁기의 인기에 업힌 상품이다. 히트제품을 뒤따라 등장한 이런 상품
의 성장률은 눈에 띄게 가파르다. 드럼 전용 세제는 1월 초부터 지난 15일까지 전년대비 87%의 매출 신
장률을 보였다. 이갑수 이마트 마케팅 상무는 “단짝상품 매출 신장률이 모상품의 세 배 가까이 된다”
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비데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젖어도 잘 찢어지지 않고 흡수력이 탁월한 ‘비데전용
휴지’의 매출이 전년 대비 30% 늘어났고, 샐러드 채소와 함께 팔리는 간편 샐러드 드레싱류는 200%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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