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장면보다 비싼 커피값 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2-17 오후 5:52:00



전문점 재료값은 200~400원 나머지는 임대료+인테리어비
거기에 마진이 18%선이나 붙어


[조선일보 손정미, 김덕한 기자]

“당신이 낸 커피값은 원두의 향(香)을 즐긴 대가인가? 아니면 과도한 커피점 임대료에 대한 대가인
가?” 커피 한 잔의 가격은 특급 호텔 커피숍에서 한 잔당 1만원이 넘는 수준에서 자동판매기의 500원
커피까지 다양하다. 최근 몇 년간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외국계 커피전문점이 크게 늘면서 이곳을 찾
는 사람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적인 외국계 커피전문점의 커피값은 잔당 3000~5000원 수준. 여기
에 단맛을 내는 시럽(500원) 같은 것을 첨가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그렇다면 과연 커피 한 잔의 원가는 얼마나 될까? 외국계 커피전문점을 운영 중인 이모씨는 “커피의 원
재료인 커피원두는 한 잔에 약 7g이 들어간다”면서 “업계에서는 원두 가격을 커피 재료의 품질이나
브랜드에 따라 잔당 140원에서 최고급의 경우에도 300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끓인 물을 더하
고, 우유와 설탕, 얼음을 더한다고 해도 잔당 ‘직접 제조원가’는 200~400원 선이다.

문제는 커피가 어디서 어떻게 제공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간접원가’다. 판매되는 장소의 임대료와
관리비·인테리어의 감가상각비, 인건비가 커피 한 잔의 원가를 좌우한다. 즉 커피 한 잔의 원가에서 직
접원가의 비중은 10% 정도에 불과하고, 임대료·인테리어 등 간접원가의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외국계 A 커피전문점의 경우 모든 비용을 몽땅 포함해서 잔당 원가는 약 2556원
인 것으로 분석됐다. 하루에 평균 300잔씩 한 달 동안 9000잔 정도가 팔렸을 경우를 계산한 것이다. 외
국계 커피전문점이 잔당 평균 4000원 정도를 받고 있다고 했을 때, 마진은 잔당 1500원으로 추정된다.



매일 커피전문점 커피를 2잔 정도 마시는 애호가의 경우, 한 달에 커피값만 20만원가량 든다. 이영숙
(40)씨는 “커피 한 잔 값이 설렁탕 한 그릇 값보다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생각을 한다”
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사례를 보면 커피값을 내릴 여지는 있다. 스타벅스는 2004년의 경우, 투자한 자본 대비 수익
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 순이익률이 17.8%에 달했다. 이는 음식료업 산업평균 자기자본 순이익률 6.5%
의 거의 3배에 가까운 놀라운 수익성이다. 바꿔 말하면 마진이 터무니없이 높다는 뜻으로 가격을 낮출
여지는 충분히 있다는 뜻이다. 또 임대료·관리비가 높지 않은 지역에서는 당연히 가격을 낮춰야 한다
는 지적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커피잔에 원두에 대한 품질을 제대로 표기하지 않아 어떤 질의 커피를 사용하는지
소비자가 잘 알 수 없다”면서 “질이 낮은 원두를 쓰면서 커피값은 많이 받는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고 밝혔다.

이에 대해 커피전문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두커피의 역사가 길고 대중화된 나라는 상대적으로 물가
와 비교해 커피 한 잔의 가격이 낮지만 아시아 국가처럼 커피문화가 새롭게 자리잡는 나라들은 물가에
비해 커피값이 비쌀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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