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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오후 3시께 서울 종로 탑골공원 근처의 성인 PC방. ‘음란 동영상과 사진을 제공한다’ 는 혐의로 2003년과 2004년 업주가 경찰에 구속되는 등 된서리를 맞았지만 언제 그랬느냐는 듯 빈방이 없다. 가게에 들어서자 출입문 옆 카운터에 놓인 한 대를 제외하고는 PC가 보이지 않는다. 실내공간을 20개로 나눈 쪽방에 PC가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빈방이 없어 한참을 기다린 뒤 방을 배정받을 수 있었다. 이색 적인 것은 60대 초반의 노인도 적지 않게 눈에 띈다는 점이다. 이곳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K씨는 “영업 이라는 업무 특성상 회사 밖에서 일을 할 때가 많은데 급한 e-메일을 주고 받기 위해 성인 PC방을 찾을 때마다 적지 않은 노인을 만난다”고 말했다.
PC방 종업원도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곳 손님은 20대부터 40대까지였지만 최근 들어서는 60대 할아버지 가 부쩍 늘었다”며 “이곳을 찾은 노인 가운데 상당수는 집에서 보기 야한 성인 동영상을 보고 간다” 고 말했다.
최근 들어 성인 PC방을 찾는 혈기왕성(?)한 남성 노인이 많다. 저렴한 비용으로 집에서는 보기 민망한 음란 동영상을 편안하게 볼 수 있다는 소문이 퍼져 알 만한 노인 사이에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비용은 처음 1시간 5000원을 내면 그 뒤 시간당 1000원의 요금이 추가된다. 1만원이면 한나절을 보낼 수 있는 것. 성인 PC방 종업업은 “노인 가운데 상당수는 진한 성인 동영상 파일이 저장된 폴더를 가르 쳐달라고 요청한 뒤 몇 시간을 구경하다가 나간다”고 말했다.
실제 종업원의 설명대로 컴퓨터를 클릭하자 최소 수백개의 동영상 파일 폴더가 ‘주루룩’ 나타났다. 인 기 TV 프로그램에서부터 격투기 동영상, 해외에 진출한 한국 출신 축구선수의 경기, 포르노까지 다양했 지만 이 가운데 80% 이상은 날짜별로 묶인 적나라한 제목의 음란 동영상과 사진 파일이었다.
자신이 60대 초반이라고 밝힌 한 노인은 “이용료도 부담스럽고 컴퓨터를 잘 몰라 성인 인터넷 사이트 에 가입해 내려받기가 너무 어렵지만 이 성인 PC방에 오면 종업원이 다 알아서 해준다”며 “주변 노인 과 이야기하다 보면 성인 PC방을 찾는 이가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환 기자(daeba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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