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도 너무 올린다” 사립대 등록금 몸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1-11 오전 9:40:00
사립대학들이 새해 등록금을 지난해 대비 최고 두자리 수까지 인상키로 확정하거나 방침을 정해 대학생
과 학부모 등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각 대학 총학생회들은 “서울 소재 대학들이 등록금을 10%포인
트 이상 올리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라며 “불황 등을 고려해 지난해 물가상승률인 3.6% 안에서
인상률을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총학생회는 최근 대학측이 ‘협상 종료’를 선언하고 올해 학부 등록금을 지난해 대비 12%포인
트 인상키로 확정하자 9일 ‘등록금 인상 무효화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학생회측은 이날 “지난해에 등록금을 5.7%포인트 올렸는데도 이월금이 1백20억원가량 생겼고 기부금도
1천억원에 달해 등록금 인상을 납득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측이 주최하는 신입생 예비대
학 불참운동을 벌이고 다른 대학 학생회 및 학부모·시민단체와 연계해 인상저지 투쟁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학교측은 “10년 넘게 지속된 적자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며 “더 이상 학생들과 협상
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건국대 총학생회도 “학교측이 근거를 제시하지 않은 채 전년대비 무려 18%포인트 인상을 검토 중인 것
으로 파악됐다”며 “협상과 투쟁을 병행해 인상을 막겠다”고 밝혔다.


한양대 총학생회도 “학교측이 9.3%포인트 인상안을 제시해 거부 방침을 전달했다”면서 “향후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며 인상률 조정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서강대와 고려대는 각각 8.29%포인트와 8%포인트 인상안을 놓고 지난주부터 학생들과 1차 협상에 나섰지
만 강한 반발에 부딪혀 있는 상태다. 고려대 등록금심의회의 학부생 대표인 박찬수씨는 “1천억원이 넘
는 이월적립금 등을 활용하면 인상 이유가 없다”며 “학생들과 협의해 인상 저지투쟁에 나설 것”이라
고 말했다.


한편 전국교수노조도 “사립대들이 아무런 근거없이 유행처럼 등록금을 인상, 학생 부담을 늘리고 있어
우려를 표한다”며 “학생·직원·교수·학교 등이 모여 합리적으로 등록금을 책정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반발이 확산되자 대학들은 협상안 공개조차 꺼리며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시설투자와 인건비 상승 등으로 인상의 필요성이 있지만 여론 부담 탓에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건국대·연세대·한양대 등 15개 대학 총학생회장단은 지난달 11일 서울 안국동 느티나무카페
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등록금 결정에 관한 사회적 합의기구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김정섭·이고은·장은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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