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반지 두개 "아름다운 기부"…40대 실직가장의 선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2-28 오후 1:22:00

[쿠키 사회] ○…18K 생일 반지 두 개가 폭설로 얼어붙은 세상을 훈훈히 녹였다.

지난 12일부터 24일까지 자선냄비 모금을 벌였던 광주 구세군교회는 27일 인터넷 홈페이지
(http://cafe.daum.net/kjsalvationarmy)에 감동적인 사연을 올렸다. 올 모금기간 중 18K 반지 두 개와
현금 2천원을 기부한 사람의 편지<사진>를 공개한 것이다.

‘저는 40대 실업자입니다’로 시작한 이 편지에는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할 가장으로서 떳떳하지 못한 아빠와 부끄러운 남편으로 살고 있습니다. 좌
절과 실의에서 벗어나려 여러 곳에 이력서도 제출했지만 40대의 실업자가 끼어들 틈은 아주 비좁거나 아
예 막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지금 현재 주머니엔 동전 하나 없어도 남이 갖지 못한 가족의 울타리가 있어 행복하다’
며 ‘장기 불황과 한파 속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따뜻한 봄이 빨리 찾아왔으면 좋
겠습니다’라고 썼다.

그렇기에 ‘2005년 한 해를 보내면서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생각하며 제 가슴 속에 뭔가 의미있는 점 하
나를 찍고 싶다라는 마음에 아내 생일 때 선물한 반지를 어려운 이웃에게 드립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작은 것이지만 아내에게는 아주 소중한 남편의 선물일 겁니다. 아내에겐 너무 미안합니다.
하지만 제가 더욱 열심히 살아가면서 더 좋은 선물을 아내에게 할 겁니다’라며 아내에 대한 미안함도
남겼다

이 편지는 ‘추운 겨울에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불우한 이웃들을 생각하면 저는 마음의 부자입니다.
…하루 하루가 힘든 삶의 연속인 어려운 사람들에게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보다는 희망
찬 내일이 우리를 지켜줄 겁니다. 여러분 힘냅시다. 화이팅!’이라고 끝났다.

광주 구세군 교회 이기풍(51)목사는 “실직한 가장으로서 마음 고생이 심할 텐데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
을 배려하는 마음이 눈물겹다”면서 “이 분이 기증한 두 개의 금반지는 1천만원짜리 수표보다도 더 값
진 것”이라고 말했다.

교회측은 이 반지를 금은방에 판 뒤, 기부자의 뜻대로 불우한 이웃을 돕기로 했다.

한편 올해 광주시내 두 곳에 설치된 구세군 자선냄비에는 현금 1천203만6천500원(2004년 1천327만100원)
이 모금됐다. 돼지저금통 15개, 헌혈증서 8장, 100만원권 수표 2장이 나왔으며 ‘디지털 자선냄비’(교
통카드로 헌금을 받는 기기)에도 240여만원(3천700여건)이 모금됐다.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광주일
보 임주형기자 jhlim@kwangju.co.kr


이전글 한국엔 女子가 더 많다
다음글 개정사학법 헌법소원 제기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