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軍생활 적응못하는 사병 위해 10마리 파견
이름도 ‘백골’ ‘전진’… 기본훈련뒤 GP로 [조선일보 오해정 기자]
“오! 이거 뭐야?” 털이 짧고 사납게 생긴 셰퍼드에 익숙했던 사병들 앞에 난데없이 귀여운 삽살개들
이 나타났다.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털이 북슬북슬한 청삽살개, 황삽살개들은 사병들에 이끌려 잔디
밭을 뒹굴었다.
군견 ‘삽살개’. 지난달 30일 오후, 경기도 양주의 육군 제3군견훈련소에 ‘삽살개’ 열 마리가 입소했
다. 이름은 전진·백골·청송·태풍 등. 적군을 물리치는 용감한 군견이 아니라 ‘사병 정서 함양’을
위한 개들이다. 이들은 12일까지 이곳에서 훈련을 받은 후 자기 이름과 같은 최전방부대 GP로 파견, 군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관심사병’들의 정서 안정을 위해 활약할 예정이다. 지난 6월 ‘GP총기난사사
고’가 났던 경기도 연천군 모부대에도 한 마리가 파견된다. 삽살개들은 모두 4개월짜리 수컷. 만에 하
나 있을 잡종 교배를 막기 위해 모두 거세됐다.
오금식(49) 육본인사근무과장은 “정 많은 삽살개가 정신적으로 힘든 사병들을 잘 도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삽살개를 기증한 경북대 하지홍(51) 교수는 “현재 군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문제는 단순히 제
도만 고쳐서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며 “제2, 제3의 ‘GP총기난사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이 같은 아이
디어를 냈다”고 했다. 육군측은 관심사병들에게 삽살개 사료주기·운동시키기·목욕시키기 등의 ‘임
무’를 부과함으로써 사병들이 자연스레 개들과 어울리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