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민 73%가 낡은 아파트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는 사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가 지난 9월 서울시민 천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담장허물기 사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
과 73.7%인 737명이 "낡은 담장을 허물고 녹지를 조성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노후한 담장을 새
담장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은 16%(160명)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이같은 조사결과에 따라올해 '구로구 현대연예인아파트'와 '신도림 우성아파트'(1,2차)에 대해
아파트 담장허물기 시범사업을 실시하기로 하고예산 10억원을 배정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또, "내년부터는(2006년) 매년 30~50개 아파트 단지의 담장 허물기를 추진
해 도심의 녹지공간을 확충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내 아파트단지 내 녹지와 놀이터를 합친 면적은 서울시 생활권 공원면적(45.8㎢)의 25.7%로 뚝섬
서울숲의 10배가 넘는 규모이다. 따라서, 아파트 담장허물기 사업이 잘 추진되면막대한 예산을 투입하
지 않고도(공원용지 매입비) 시내 녹지공간을 대폭 확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아파트 담장
을 허물 경우 단지내 프라이버시 침해 가능성이 높아질 뿐아니라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커 시의 계획대
로 사업이 추진될 지는 미지수다.
이와함께, 담장허물기와 녹지조성 사업에 서울시의 예산지원이 이뤄지는 데 대한 논란도 있을 수 있다.
도심의 녹지공간을 넓히고 미관을 개선한다는 점에서공익적 성격이 있지만, 시가 예산을 투입해 정원을
조성해주는 것으로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해, 이명박 서울시장도담장허물기 시범사업에 대한 예산지원에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CBS사회부 이재기 기자 dlwor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