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우리 제품 사세요.’올해 패션의 주요 트렌드인 로맨틱한 ‘공주’ 바람이 먹을거리와 화장품 등에도 불고 있다.
화려한 레이스, 고급스러운 벨벳 소재 등 공주 패션이 다양한 제품에 접목되고 있다.
○ 화장품숍도 공주풍… 손님 3배 늘어 블로그 문화를 즐기는 10, 20대들이 독특한 공주형 제품을 사진으로 찍어 교환해 입소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소녀의 감성을 간직한 30대까지 ‘공략’할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
의 설명이다. 아이스크림 전문점 배스킨라빈스는 최근 공주 드레스를 본뜬 ‘공주 케이크’와 화장대 모
양의 ‘공주 보석함’으로 구성된 ‘공주 2종 세트’를 내놓았다.
이 회사 김상호 마케팅 팀장은 “요즘 신세대들은 어른이 돼도 소녀적 감성이 반영된 제품을 즐기고 자
신의 독특한 경험담을 블로그나 미니홈피에 자랑거리로 올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화장품 업계에서 공주 바람의 대표 주자는 태평양의 브랜드 숍 ‘에뛰드’. 서울 중구 명동의 태평양 화
장품 매장 ‘휴영’이 있던 자리에 올해 10월 문을 연 이 매장은 온통 핑크빛이다. 핑크 침대, 욕조 등
에 제품을 진열하고 레이스 커튼 등을 달아 ‘공주 방’처럼 꾸몄다.
명동 본점이 인기를 끌자 인근 종합화장품 매장 미니몰도 1층을 에뛰드로 바꿨다. 회사 측은 “하루 평
균 방문 고객 수가 8000여 명으로 종전에 비해 3배나 늘었다”고 말했다.
동화를 활용한 제품도 있다.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의 ‘예스’는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만든 속옷을 내놓았
다. 앨리스 캐릭터로 소녀 시절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략이다.
○ 대학가선 ‘드레스 카페’ 인기몰이백화점 의류매장 탈의실도 공주풍이다.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의 여성의류 ‘에고이스트’는 탈의실을 황금색 커튼으로 장식했다.
여성의류 ‘비아트’도 노란색 꽃무늬 벽지, 붉은색 커튼 등으로 화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에고이스트 숍 매니저 김현주 씨는 “젊은 고객들이 ‘무대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면서 무척 반긴다”
고 말했다.
서울 이화여대 홍익대 주변 등 젊은 층이 많이 몰리는 대학가에서는 공주 드레스를 빌려 입고 사진을 찍
을 수 있는 ‘드레스 카페’가 인기다. 이화여대 앞 카페 ‘프린세스 다이어리’는 드레스 대여료 2000
∼1만 원을 내면 사진을 찍고 CD에 담아 올 수도 있다.
삼성패션연구소 김정희 과장은 “여자라면 누구나 공주를 동경한다”며 “이런 여성의 심리와 재미를 결
합한 상품들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