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재취업 바늘구멍…"떨고 있는 중장년층"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12-03 오전 10:41:00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우리 사회에 드리워진 고용불안의 그림자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실직에 대한
두려움과 재취업의 어려움, 비정규직 증가 등 일상화된 구조조정으로 근로자들은 언제 직장에서 쫓겨날
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가위눌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노동연구원이 1일 발표한 ‘고용불안 계층의 실태 및 고용정책 과제’란 보고서에 따르면 1993∼96
년 연평균 실직확률(근로자 100명 중 다음달 실직예상자 수)은 2.6%(100명 가운데 2.6명)에 불과했으
나, 2000∼2003년에는 3.5%(3.5명)로 크게 높아졌다.

연평균 실직확률을 연령대별로 보면 청년층(15∼29세)은 3.3%에서 5.5%로 급증했고, 중장년층(30∼54세)
은 1.9%에서 2.6%로 증가했다. 맞벌이가 아직 일반화되지 않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가구소득 대부분을 책
임지고 있는 중장년층의 실직확률 상승은 고용 불안감을 더욱 증대시키고 있다.

올 들어 과로사로 직원 3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진 K은행의 노조 관계자는 “상시적 구조조정으로 실직
에 대한 압박을 느끼고 있는 직원들이 인원 감소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과도
한 업무와 고용불안으로 은행원의 정신적 스트레스가 크게 증가하면서 과로사하는 중장년층이 최근 2∼3
년 은행마다 늘어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귀띔한다.

중장년층 재취업확률(근로자 100명 중 다음달 재취업예상자 수)이 낮은 것도 고용불안의 또 다른 요인
이 되고 있다. 중장년층 연평균 재취업확률은 1993∼96년 28.4%에서 2000∼2003년 26.5%로 1.9%포인트
하락했고, 이 기간 노년층(55세 이상)도 25.4%에서 24.4%로 1%포인트 떨어졌다. 정년이 보장된 상용 근
로자 수는 점차 줄어드는 반면 임시직·일용직 등 비정규직 근로자 수가 크게 증가한 것도 고용불안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연평균 상용 근로자는 731만4000명에서 681만명으로 50만명 감소했다. 이에 반해
이 기간 비정규직 근로자는 531만6000명에서 709만명으로 177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남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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