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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배아복제라는 용어는 ‘인간’과 ‘복제’라는 말 때문에 복제인간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인간배아복제와 인간복제는 엄연히 다르다.
인간복제의 원리는 최초의 복제양 돌리의 경우와 유사하다. 먼저, 인간의 체세포를 핵이 제거된 여성의 난자에 융합시켜 ‘새로운 형태의 수정란’을 만든다. 이 수정란을 여성의 자궁에 착상시켜 무사히 자라게 하면, 10개월 후 복제인간이 탄생한다.
하지만 인간배아복제는 이 수정란이 4-5일 정도, 즉 2백-3백개의 세포로 분열된 배반포기 상태로 발달했을 때 ‘다른’ 처리과정을 거친다. 배반포기의 배아(embryo) 안쪽에 있는 세포덩어리를 떼어내고, 여기에 특정 배양액을 처리한다.
그 결과 신체를 이루는 2백10여개의 기관으로 자랄 수 있는 줄기세포(간세포, stem cell)가 만들어진다. 인간배아복제는 자궁에 착상시켜 복제인간을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줄기세포를 배양하는 일이 주요 목표다.
이 일은 난치병 치료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자신의 심장에 치명적인 질병이 발생했다고 가정하자. 만일 건강한 심장세포를 질환 부위에 이식한다면 병이 빨리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의 심장세포는 면역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인간배아복제가 빛을 발하는 지점이 바로 여기다. 자신의 배반포기 배아로부터 떼어낸 줄기세포를 잘만 키우면 심장세포로 분화될 수 있어 면역거부 문제가 해결되기 때문이다.
장기이식용 돼지 제나
심장병 환자를 구할 수 있는 또다른 방법이 있다. 심장이식이다.
일본 축산시험장 연구팀은 7월 2일 태어난 복제돼지를 공개해 세계 여론의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영국 생명공학회사 PPL 세러퓨틱스가 복제 암퇘지 5마리를 탄생시킨 이후 처음 성공한 일이다.
돼지는 인간에게 필요한 장기를 제공하는데 ‘최적의 동물’로 여겨지고 있다. 간, 심장, 신장과 같은 장기가 사람 장기와 크기가 가장 비슷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자연산 돼지 장기는 인체에 이식됐을 때 급격한 거부반응을 일으킨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인체에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돼지의 유전형질을 바꿔야 한다.
이 일이 성공했을 때 복제돼지의 의미가 살아난다. 유전형질이 바뀐 돼지 한마리를 만들면 이로부터 세포를 떼내 수많은 ‘장기이식용’ 돼지를 복제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연구진이 이 복제돼지의 이름을 이종이식(Xenotransplantation)에서 따 ‘제나’(Xena)라고 명명한 이유도, 면역거부반응이 없는 형질전환 돼지를 이용해 인간에 대한 장기이식이 무난히 이뤄지기를 바라는 기대감에서다.
그러나 난치병 치료를 위해 수행된 두가지 형태의 실험은 모두 사회적으로 적지 않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8월 16일 영국 정부는 의학연구 목적에 한해 수정 후 14일 이내의 인간배아에 대한 복제 행위를 사실상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그러자 다음날 로마 교황청은 영국 정부의 움직임을 비난하면서 인간배아복제 실험이 “실행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분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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