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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실비·유료양로 등 조건 따라 다양
실비시설 월 33만원 … 할머니들 적응 잘해
경제력이 넉넉지 못한 은퇴자들에게는 고급 실버타운이나 은퇴농장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억대를 훌쩍 넘는 보증금에 월 200~300만원의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은퇴자들은 소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자식과 동거하거나 자가·전·월세 형태로 살아간다.
노후를 보내는 방법의 하나로 양로원 생활도 고려해볼 만 하다. 장남이 부모를 모시는 게 당연했던 예전 에는 양로원에 대한 시각이 부정적이었으나 요즘은 상당히 희석됐다는 평가다.
광주광역시 실비양로원 벧엘타운 홍삼순 사회복지사는 “처음에는 양로원에 있다는 사실을 숨기려는 노 인들이 대부분이지만 생활을 하다보면 오히려 자식과 자신에게 최선이었다며 떳떳해하시는 경우가 많 다”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양로시설로 분류할 수 있는 곳은 2004년 말 현재 131개에 달한다(표 참조). 무료 양로원은 서울의 4곳을 포함, 전국 78곳이 있으며 3835명의 노인이 생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원 100명 이상의 대규모 양로원은 14곳이다. 최소한의 실비를 부담하는 실비양로원은 12곳 이 있으며 230명이 입소해 있다.
가격대와 평수가 다양한 유료양로원은 41곳 1959명이 이용하고 있다. 입소노인 100명 이상 대규모 시설 은 8곳이 있다. 주로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무료양로원은 기초생활보장가구의 65세 이상 노인만 이용가능하다. 보증금이나 생활비는 전액 무료이며 동사무소에서 기초조사를 통해 양로원 입소 여부를 결정한다.
실비양로원을 이용하려면 65세 이상 노인 자신과 배우자 그리고 부양의무자의 월 소득을 가구원수로 나 눠 얻은 1인당 월평균 소득액이 전년도 도시근로자가구의 1인당 월평균 소득액 이하여야만 한다.
또한 200만~400만원 가량의 보증금과 월 33만3000원의 생활비를 부담해야 한다. 생활비는 연말 물가상승 률을 고려해 정부가 산정한다.
무료양로원과 실비양로원을 들어가려면 정신·육체적으로 건강해야 한다.
양로원에서 생활하다 몸이 아프게 되면 요양시설로 옮겨야 한다. 입소자 25명당 1명의 직원이 배치되는 실비양로원의 경우 병자 간호에 신경을 쓰다보면 다른 입소자가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무료양로시설인 서울시립양로원 관계자는 “나이제한이 65세 이상이라 건강하게 들어 오셨다가도 순간 병을 얻어 요양시설로 옮기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대신 외출과 외박이 자유로우며 오전, 오후로 나눠 건강과 여가, 문화와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한다.
양로원 입소자의 성비는 여성이 월등히 많다. 여성의 평균수명이 높기도 하지만 적응력도 앞서기 때문이 다.
벧엘타운 홍삼순씨는 “할아버지들보다 할머니들이 양로원 생활에 잘 적응한다”며 “가부장적인 전통 에 익숙한 할아버지들은 스스로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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